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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Apr 24. 2016

프랑스-따르릉~따르릉~베르사유 궁전 자전거 타기

베르사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에서 자전거 타기

유럽 여행을 하면서 궁전과 박물관을 너무 많이 보았다

영국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내외부, 스웨덴 황금의 방, 덴마크 아말리엔보리 궁전(Amalienborg Kongehuset), 크리스티안보리(Christiansborg Slot), 로젠보르(RosenborgSlot)

독일 상수시 궁전(Sanssouci), 노이슈반스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전(Schönbrunn Palace), 호엔 짤츠부르크성(Hohensalzburg Castle), 체코 프라하 성(Praha Castle)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


왕가와 왕권, 왕궁이 가장 잘 보존되었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영국일것이다. 그리고, 가장 존경받는 왕가는 ‘검소하지만위엄을 잃지 않는~’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왕부터 서민적인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일 것이다. 내 스웨덴 친구는 국왕과 맞담배를 피웠던 일화를이야기하며 자신의 국왕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압도적으로 화려했던 궁전은 단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궁전을 가장 마지막에 보았던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 든 생각은 

옆 나라 영국은 아직도 여왕이 건재한데, 


프랑스 시민혁명 6개월 전에만 정신차리고 사람들에게 곡식을 풀어 나누어주고 사치를 줄였었다면……., 북유럽의 왕가처럼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신 재산의 일부를시민들과 나누었었다면, 이 궁전의 일부라도 자신들이 생활할 수 있는 왕권이 유지되었다면,


더 나아가 

가장 화려한 궁전의 가장 화려한 왕이 도덕적으로도 완전하여 사람들에게 모든 본보기가 되었으면 정말 좋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입헌 군주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화려한 궁전에 왕이 없는 것이 그저 아쉬운 마음이다. 


이러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친구들과 궁전 뒷 마당에 나갔다. 역시 어느 궁전과 다름없이 정원이있었다. 그런데, 이 정원이 정말 거대했다.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오지 않았으며, 화려한 분수와 호수가 일품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빌려 타기로 했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자전거 탄 것이 최고의 추억 중 하나였다.


걸어서는 다 돌아볼 수 없다~!!

자전거로는 가능하다~!!!


귓 방망이를 스치는 바람도 시원했고,

같이 타는 친구들과 함께 보는 주변 경관이 예술이었다. 박물관과 궁전들을 지겹도록 보아서 여행에서 무언가가 리프레쉬가 필요했었는데, 자전거를 타며 스치는 바람과 함께 모든 것이 날아갔다.


베르사유 궁전의 공원은 우리가 공원 위 언덕에서 보여지는 크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고 거대했다. 그리고, 곳곳에 기이하게 생긴 가로수들과 펼쳐진 조각품들도 많았다.

특히, 가운데로 뻥~ 뚫린 운하와 끝없이 펼쳐진 잔디, 방사형으로 뻗은 거대한 가로수들이 나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언뜻 스친 생각은 ‘정말 국왕이 시민혁명 6개월 전에만이라도 가진 모든 것을 나누었었다면 약간의 존경을 받으며 이 공원을 시민들과 함께 유유자적하게 걸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생기었다. 왕가가 없기엔 너무나도 완벽한 궁전과 공원이었다. 


단지, 궁전의 역사와 궁전의 아름다움만 공부하고 공원의 초입부에서‘아~ 이렇게 큰 베르사유 궁전 공원이 있구나.’라고만 생각하고 바로 돌아섰다면 느낄 수 없는 귀중한 추억이었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파리에 들른다면, 베르사유 궁전을 다시 보지는 않겠지만 공원에서의 자전거 타는 것 만큼은 다시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 때는 시간을 넉넉히 두 시간이상을 잡고 타보고 싶다. 


P.S. 혹시라도 나중에 베르사유 궁전에 가시는 분이 있다면, 궁전 정원 중간 자전거 대여소에서 꼭, 반드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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