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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Apr 25. 2016

유럽여행의 또 다른 재미, 도서관 여행

유럽에는 역사가 오래된 유서 깊은 도서관이나 새로 지었지만 모양이 아름다워 건축학적으로도 유명한 도서관들이 많다. 워낙 각 나라에 특이한 도서관들이 많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각 도시를 방문했을 때, 도서관들을 다녀 보는 것도 유럽 여행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 Stadtbibliothek, Stuttgart / 스투트가르트 스타트 비블리오텍





2. Stadsbibliotek, Stockholm /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1885~1940년)가 설계하여 1928년도에 건축된 스톡홀름 시립 도서관이다. 외관은 박스 위에 원통을 세워놓은 듯한 모습. 서재에 올라서면 360도 파노라마로 책에 둘러싸여 있음을 느낀다. 열려있는 공간이자그 어느 곳을 바라보건 똑같아 보이는 서재의 모습은 모든 것이 공평한 북유럽 사회를 떠오르게 한다. 


특히, 원형 서재를 따라서 손끝으로 책들을 스치면서 걸으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책을읽지 않는 사람조차 대형서점에 가는 것이나 책으로 둘러싸이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을…..’


이 곳은 책으로 둘러싸인 즐거움을 극한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다시 반성하게 된다.


‘책 좀 읽자고…’



3. Det Kongelige Bibliotek, Copenhagen / 코펜하겐 왕립 도서관 (일명 : 블랙 다이아몬드 Black Diamond)

검은 큐빅의 외관으로 인하여 일명,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리우는 덴마크왕립 도서관은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북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에는 서재와 독서실 뿐만 아니라고문서 보관 전시실과 카페, 레스토랑, 지하 극장이 있을정도로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외관과 우아한 실내 분위기와는 다르게 독서실은 조금 엄숙한 편이다. 덴마크왕립 도서관이자 코펜하겐 대학(Københavns Universitet) 소속 도서관이기 때문에 독서실 내부 각 방은 덴마크 학생들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모습에선 교육이 발달하였고 진지하고 바른 이미지의 덴마크 사람들의 성향이 잘 전달된다.




4. The British Library, London / 영국 국립도서관

1973년 대영 박물관 부속도서관, 국립 중앙도서관, 국립 과학기술 대출도서관, 영국 국립 서지부등 여러 기관을 통합하여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중 하나이다. 특히, 이 곳은 고대 여러 문서들과 왕실의 문서들, 대헌장(Magna Carta) 원본, 성서 필사본 등 중요한 희귀 문서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여 박물관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도서관 가운데에 탑처럼 솟아있는 The King’s Library를 따라 한 바퀴를 돌아보면 세계 최강의 제국이었던 영국이 문학, 역사, 철학 등을 보유하는 것에도 욕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5. Akateeminen Kirjakauppa, Helsinki / 헬싱키 아카테미넨 서점

핀란드의 국민 건축가 알바르 알토(Alvar Aalto)의 설계로 건축된 헬싱키 중심가에 있는 서점이다. 자연채광의 활용을 즐겨하는 알바르 알토가 설계한 건물답게 중앙 천장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서점 내부를 고루고루 비추어 준다. 이러한 모습은 이곳을 단순 서점을 넘어서 핀란드 헬싱키 여행 또,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어 주었다. 이 곳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점으로 들어오는 빛을 바라보면 어둡고 추운 북구에 내리는 한줄기 겨울햇살의 축복을 느낄 수 있다.





여러 도서관들을 다녀보면서,


내 개인적으로는 방문한 도서관 중 으뜸은 첫번째 사진에서 본 스투트가르트(Stuttgart)스타트 비블리오텍(Stadtbibliothek)이었다. 1999년 설계 공모를 거쳐 12년 후인 2011년에 완공된 본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도서관의 상단에 “도서관” 이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는 것이다.

향후 확인해 보니, 본 도서관은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 교수에 의해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 건축가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다니 정말 자랑스러웠다. 흰색 외벽과 내부 인테리어는 독일 특유의 깔끔함과 더불어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사방으로오픈 된 공간에서 바라본 도서관 내부는 이 곳을 스투트가르트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로 만들었다. 스투트가르트에 온 한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 들러야 되는 곳이다.

독일인 친구의 권유로 갔었지만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다. 가장 처음에 봤던 사진과 같이 밤이면 파란색과 흰색으로 변하는 도서관은 마치 장난감 큐브를 보는 것과 같다. 이렇게 창의적인 건물이 한국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니, 한국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러웠다.    


중세시대에는 각 나라의 왕들이 화려한 궁전을 지으면서 자신의 왕권과 예술적 소양을 자랑하였다면, 요즈음에는 각 나라별로 시청이나 도서관 등의 공공 건물로서 그것을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으론 우리나라에도 속히 상징이 될만한 아름다운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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