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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Sep 19. 2016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마음이 평안해지는 삼색의 공원

북유럽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가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에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인티볼리 공원, 인어공주상, 뉘하운 운하, 아말리엔보르 궁전(Amalienborg Kongehuset), 크리스티안스보르궁전(Christiansborg Slot), 로젠보그 궁전(RosenborgSlot)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코펜하겐 여행 일정을 이틀 이내로 잡기 때문에 대표 관광지만돌아보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안데르센의 동화 속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코펜하겐 시내와 공원을 천천히 즐기고 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은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개성있는 코펜하겐 시내 공원을 소개하려고한다. 세 곳의 공원이 모두 여행지 근처나 시내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여행하시는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1. 외르스테드스파켄(Ørstedsparken)


"드러눕는다."


이스라엘 광장(ISRAELS PLADS)

코펜하겐에서 젊은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번화가인 뇌레포트(Nørreport) 역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역에서 내려 이스라엘 광장(ISRAELS PLADS)을 지나 쪽문을 넘어가면 조개 속에 진주를 숨겨놓은 것 같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동화와 같은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코펜하겐을 사랑하기에 자주 오갔지만 덴마크 친구 덕분에 최근 알게 된 공원이다. 공원의 크기와 조경은 왕의 공원(Kongens Have)만큼 크거나 짜임새 있지는 않지만 공원 가운데 호수가 있고, 해가 잘 들기 때문에 햇살을 쪼이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늦봄에서 초여름인 5월말부터는 햇살이 가득한 공원에 누워 썬텐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도시 중심에 있는 공원이 해변가로 변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한 쪽에서는 바베큐를 구워먹는 사람들도 있다. 북유럽은 겨울이 길어서 그런지 날씨가 조금만 좋아지면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와 드러눕는다. 잔디 위에 철썩 붙어버린 사람들을 보면 나의 마음도 늘어져서 이 곳을 떠나기 싫어져 버린다. 이 곳에선 상의나 하의나 모두 벗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동상 조차도 엉거주춤하게 앉아 살을 태우고 있다. 뒤에서 소개할 왕의 공원(Kongens Have)은 로젠보그 궁전 근처에 있고, 카스텔레(Kastellet) 요새에는 병영이 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지만 이 곳 외스테드스파큰(Ørstedsparken)에서는 햇살이 좋은 날이면 언제든지 썬텐을 하거나 가족단위로 나와 바베큐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도심 속 휴양지 같은 공원이다. 

 




2. 왕의 공원 (Kongens Have)


"마시고 뛰논다."


로젠보그 궁전(RosenborgSlot)

로젠보그 궁전(RosenborgSlot)과 이어져 있는 왕의 공원(영어: King’sGarden)이다. 젊은 이들이 많은 뇌레포트(Nørreport)역과 붙어있기 때문에 시내 가운데에 있어 접근성이 편하다. 왕의 정원답게 잔디와 화원의 조경이 잘 꾸며져 있어서 화려한 느낌을 준다. 


공원 중앙에는 거대하고 네모 반듯한 가로수가 뻗어있는 길이 있으며 그 각진 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끝까지 가면 그 길의 끝에서 안데르센을 만날 수 있다. 젊은이들이 공원에 앉아 화기애애하게 즐기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쓸쓸해 보이는 안데르센의 곁에는 오로지 비둘기만이 함께하고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 공원을 방문하면 넓은 잔디에서 자유롭게 뛰놀고 있는 덴마크의 젊은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때로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하며, 때로는 맥주를 마시는 자유를 만끽하지만 왕궁 근처이기에 이 곳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바비큐를 굽는다면 분위기 이상해진다. 시내 중심에 있는 세 곳의 공원 중에서 뇌레포트역과 가장 가깝고 나무와 정원의 조경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화려한 왕의 공원을 누리면서 젋은이들의 열기 속에 에너지를 받고 싶다면 단연 이 곳을 추천한다.   



‘단지……. 혼자가면 외롭다.’ 




3. 카스텔레(Kastellet) 요새


"걷다 생각하다 뒹군다."


인어공주 상과 디자인 박물관 근처에 있는 요새이다. 위의 두 공원이 도심 한 복판에 있어서 코펜하겐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라면 카스텔레 요새는,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보고 나면 후회하지만 그럼에도 보게 되는 그녀(=인어공주상)의 근처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비교적 많은 곳이다. 

요새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을 동화로 만들어버리는 안데르센의 나라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분위기와 딱 맞는 공원이다. 병영이 있고 대포가 있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요새를 낭만이 있고 분위기 좋은 데이트 코스로 바꾸어 놓았다.    


동화의 나라 덴마크에서는 요새 조차도 별 모양이다. 기본적으로 요새 안에 있는 공원이기 때문에 약간은 적막하고 한산한 편이다. 앞서 소개 드린 두 곳의 공원이 시내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일광욕과 바비큐, 맥주 파티를 하는 곳이었다면 카스텔레 요새는 병영이 있기 때문에 조금 조용한 편이지만 그 덕분인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요새가 별 모양의 언덕으로 되어있고, 잔디도 고르게 정리를 해 놓았기 때문에 마음이 확~트이는 느낌을 준다. 군데군데 있는 벤치와 대포들을 보면서 한 바퀴 돌아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해 진다. 군인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군 막사도 지나갈 수 있지만 엄숙함과 긴장감은 없다. 


안쪽으로 펼쳐진 잔디 경사로는 언제든지 뒹굴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벤치에 앉아 공원 앞 바닷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으면 어느 샌가 기분이 좋아진다. 별 모양의 언덕, 잔디 경사로, 바닷가, 대포와 벤치 등 공원 자체의 모양을 생각한다면 카스텔레 요새가 가장 개성적이고 특이하다. 




이렇게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중심 세 곳의 공원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였는데, 세 곳 모두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을 잡고 돌아본다면 코펜하겐 특유의 동화와 같은 낭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동선 상으론 외스테드스파큰(Ørstedsparken)은 젊음의 거리인 뇌레포트(Nørreport)에서 쇼핑 후 휴식을 위하여, 왕의 공원은 로젠보그 궁전(Rosenborg Slot) 구경시, 카스텔레(Kastellet) 요새는 인어공주상과 게피온 분수대를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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