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시작하기전 한 친구에게서 여행중 베를린은 꼭 한번 가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미국 사촌동생의 외국인 남편도, 유럽에서 만난 여러 외국인 친구들도 베를린이 지금 유럽에서 가장 재미있던 곳이라고 추천해 주었다.
맞다~!!!
현재 유럽의 도시들 중 유럽의 젊은 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 가장 핫한 곳은 베를린이다.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총알과 포탄자국, 전쟁으로 무너진 곳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공사판, 밀리터리 패션 등의 구 냉전의 향기와 도시로 스며든 히피문화가 융합되면서 베를린 특유의 새로운 문화가 생성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베를린은 클래식과 히피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베를린에 방문한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찍고 가는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구 동독의 상징 붉은 시청사(Rotes Rathaus), 베를리너들의 약속장소인 포츠담 광장(Potsdamer Platz), 냉전의 향기를 유쾌하게 느낄 수 있는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베를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베를린 TV탑(Fernsehturm Berlin), 베를린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되는 박물관 섬(Museumsinsel[Museum Island]), 베를린 장벽을 새로 전시벽으로 탈바꿈시킨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럽인 베르크하인(Berghain) 등 베를린을 대표하는 다양한 여러 관광지들이 많지만 내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베를린의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내가 뽑은 베를린 Best 7
1. 카이저 빌헬름교회(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
오와 열이 맞추어진 파란색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예수님이 인상적이고 마음에 새겨지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다른 곳에도 있다. 사진 속 오른편인 신관의 왼편에 포탄 맞은 본관을 그대로 살려놓았다. 과거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속죄하는 현장이라는 점이 이 곳을 위대하게 만든다. 이것이 카이저 빌헬름교회를 첫번째로 뽑은 이유이다.
2. 홀로코스트 메모리얼(Holocaust Memorial)
수십 개의 비석으로 이루어져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숨바꼭질 장소가 있을까?
하지만 이곳은 과거의 잘못을 되새기는 유대인 추모비이다. 브란덴부르크문과 포츠담 광장 사이에 있기 때문에 어떤 이들에게는 여행중 쉼의 장소로, 아이들에게는 숨바꼭질의 장소로 사용되지만 모든 이들은 안다. 이 곳이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라는 것을…..
어두운 과거를 즐김의 장소로 만든 정서가 아름답다.
3과 4. 베를린 곰과 도심 곳곳의 그래피티
베를린을 상징하는 동물은 곰이다. 베를린의 어원이 곰에서 왔다는 설이 일반적인데, 베를린 시내 곳곳에서 곰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히피들의 그래피디까지… 베를린에서 그래피티와 곰들을 찾아 다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재미를 더하여 준다.
5.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Reichstag/라이히슈타크)
옥상의 유리로 된 돔과 돔 안에서 꼭대기로 올라가는 나선형 길이 특이한 모양의 연방의회 의사당이다. 싸이트에서 미리 신청하고 여권을 지참하여야 입장이 가능하다. 낮에는 돔 안을 투과하는 햇살을 느낄 수 있으며 밤에도 내부의 등으로 베를린 뿐만 아니라 독일 전역을 빛낸다.
6.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museum)
베를린 박물관 섬내의 박물관들 중 단연 으뜸인 박물관이다. 내부에는 고대 페르가몬(현재 터키령)의 제단과 신전 등이 전시되어 있다.
거대하고 놀랍게만 느껴지는 고대 신전을 박물관에서 쉽고 편하게 다른 유물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경이롭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재 훼손에 대한 아픔을 반문할 수 있는 곳이다.
7. 베를리너돔(BerlinerDom)
거대한 규모, 화려한 내부 장식, 독일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왕가의 묘소 등도 유명하지만 이곳이가장 인상적인 이유는 옥상에 있다. 조금은 고생한다 생각하겠지만 돔의 꼭대기까지 오르면 베를린의 곳곳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베를리너돔이 도시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위치상으로 베를린을 내려다 보기에 가장 좋은 곳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지금 유럽에서 가장 핫한 도시인 베를린에서 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베스트 여행지를 선택해 보았는데,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베를린에서 꼭 맛보아야하는 것은 베를린에서만 연간 7천만 개가 소비된다고 알려지고 박물관까지 있는 커리 부어스트(Curry Wurst)이다. 참고로 베를리너 필스 맥주와 함께 먹으면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