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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노 Dec 26. 2019

나는 배달 오토바이가 싫다

배달 오토바이 없애기 

나는 배달 오토바이가 싫다. 

정확하게 말하면 무질서하게 도로를 활보하는 배달 오토바이를 싫어한다. 

배달 오토바이들은 과속, 역주행, 신호 위반, 횡단보도 주행, 인도 주행, 

끼어들기를 일삼아 거리를 폭주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알림 글 하나가 붙었다. 

"아파트 단지에 장애물(볼라드)을 놓아 배달 오토바이가 들어올 수 없도록 막았다"라는 내용이다. 

이제 배달 오토바이는 우리 아파트 단지 위로 다닐 수 없다. 

지하 주차장을 통해 아래로 다녀야 한다. 


'배달 오토바이가 불편해진 만큼 도로를 더 빠르게 다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배달 오토바이는 나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빠른 배달을 요구했기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도 빠르게 움직였다. 

나는 집에서 편하게 배달을 시켜 먹고 싶었고 

매장에서 먹어야 느낄 수 있는 바삭거리는 치킨의 식감과 쫄깃한 짬뽕 면발을 원했다. 

배달이 조금이라도 늦는 날이면 식당에 전화를 해서 출발했냐고 따지듯 묻곤 했다. 

'내가 그들에게 위법을 저지르도록 만든 건 아닐까?'


배달 오토바이가 너무 싫어서 뭐라도 해야겠다. 

배달 오토바이가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식어도 괜찮습니다. 안전하게 와주세요"라는 말까지는  겸연스러워 못 하겠고 

전화로 배달을 보채지 않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다.

배달 오토바이가 한대라도 보이지 않도록 시간이 있다면 배달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포장을 해서 가져다 먹어야겠다.  


'내가 변한다고 그 들이 선의를 베풀까?'

상관없다. 

오해 마시라.

나는 싫어서 없애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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