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태권도 강좌에 나가기로 했어"
그래. 여자라고 요가 강좌만 다니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차별이 싫어서 꼬집어 말하지 않았지만
조금 의아하단 생각은 했다.
아내가 "요즘 나온 '아디다스(adidas)' 도복이 더 예쁘다"라고 말할 때도
나는 웃지 않았다.
살짝 나오려는 웃음을 참긴 했다.
'끝나면 밥 먹고 커피숍 가서 수다 떠는 재미로 다니겠지'라고만 생각했다.
그저 동네 아줌마들이 오전에 모여서 노는 줄로만 알았다.
집에서 가끔 하는 발차기는 장난인 줄 알았다.
나는 아내에게 잘해야 한다.
아내가 태권도 1단 승단 심사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