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사귄 친구들이 나를 가수 조정치와 닮았다며 놀려 댄다.
기분이 좋지 않다.
내가 조정치의 음악성을 닮았을 리 없지 않은가.
열여덟 살 사춘기의 나였다면 당장 녀석들과 절교를 선언하고 싸웠을 거다.
분에 못 이겨 밤에 잠도 못 잤겠지.
이제 내 나이 마흔 중반을 향하고 있다.
그들이 놀리는 시답잖은 농담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뭐가 대수랴.
기분이 좋지 않지만 상처 받지 않는다.
아직 머리카락은 남아 있지 않은가.
무릎도 멀쩡하고
눈도 잘 보인다.
심지어 임플란트도 안 했다.
신경 쓰이지 않아 잠도 잘 잔다.
다행인 건가?
젠장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