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가입을 권하는 친구의 전화.
“너 죽었을 때 남은 가족들을 생각해”
“나 죽으면?”
사후를 따지는 이 친구는 과연 내 친구가 맞는 건지.
아니면 나보다도 내 가족을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본에 찌들어 친구 살림살이 안중에 없이 자기 실적만 챙기려는 노예인가.
가입을 안 하면 가족들을 사랑하지 않는 거 같은 저 질문이 나는 싫다.
‘내가 없으면 아내는 어떻게 될까?’
힘들겠지.
힘든 건 돈이 없어서 일까?
내가 없어서 일까?
슬프겠지.
슬픈 건 돈이 없어서 일까?
내가 없어서 일까?
외롭겠지.
돈이 없어서 일까?
내가 없어서 일까?
적어도 외로운 건 내가 없어서 아닌가?
하긴 하루 한 시간 통화하는 처제도 있고 사랑하는 자식들도 있으니.
돈 있고 젊으면 뭐.
그러네 돈이 없어서 외로울 수 있겠네.
내가 없어서가 아닐 수 있다.
돈 일 수 있다.
어떡하지?
나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이제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된다.
내가 없으면 힘들고, 슬프고, 외로울까?
흠, 큰일이다.
돈 나온다.
무조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
그 꼴 못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