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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노 Dec 18. 2020

기차가 도착하면 입을 맞춘다

연인들.  

기차가 도착하면 입을 맞춘다.

출발하면 손을 흔들겠지.

떠나는 기차를 잡겠다고 달리지는 말자.

아쉬움 두고 떠나야 그리워지고

그리움 쌓여야 사랑이 되니까.


기차는 간다.

철길은 서로를 이어주고 기차는 마음을 전해준다.  

연인은 결혼으로 관계를 맺는다.   

이제 서로를 구속한 만큼 자유는 사라졌다.

여행하고 출퇴근하는 기차가 똑같은 것처럼

사람은 그대로인데 상황은 바뀌었다.

현실과 이상은 동떨어져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냉장고 야채는 썩어 문드러지고

이불 먼지 풀풀 나는 게 현실.   

아쉬움도 그리움도 없다.

어디로 가는지 모를 종착역을 향해 간다. 


상황은 철없는 연인들을 변화시켰고

자유는 고독을 가져갔다. 

성숙해진 두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같이 간다.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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