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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klings Nov 28. 2016

1인 창업은 실패에서 시작한다.

창피한 실패의 공유

현재(2017.3.30) 두번째 프로젝트 진행중입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2000




확실한 것 하나도 없이 왜 무작정 퇴사를 하냐는 수많은 질문에 내 대답은 늘 비슷했다.

"그냥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싶었던 거 하면서 살아야 될 것 같아서요."


어느 날 문득 인생의 끝이 꼭 멀리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16년 7월 총 6년 반의 직장생활을 끝냈다.



그 후 1인 기업으로 3개월의 준비기간 후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텀블벅)에 런칭했지만,

후원 금액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끝이 났다.


준비 과정, 런칭 및 런칭이후 부족했던 점과 앞으로의 다짐을 모아서 공유하는 것이 조금 창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부족한 글 실력이지만 공유를 하려고 한다.


이 글은 누군가에 대한 조언이라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피드백에 가깝다.


타산지석 하며 같은 같은 실수를 최소화하시길 바란다.




[퇴사 전]

1.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why?

바로 사업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제품의 디자인은 퇴사 후 1주일의 고민 끝에 전면 수정을 선포해야 했다.

- 이유 : 디자인적 문제가 있는 점 / 보급형 제품으로 양산이 어려운 점 / 원가가 너무 높다는 것을 확인


how?

그래서 2주간의 고민 끝에 현재 런칭한 제품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나마 기존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2주 만에 결정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때 디자인과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다시 기획해야 했고,

그랬다면 지금 런칭까지 결과를 낼 수도 없었을 것 같다.


plan?

내가 만일 전으로 돌아간다면,

바쁘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겠다.

그리고 실제 사업을 시작한 것처럼 평일 저녁, 연차 사용, 주말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품의 사업화를 진행하겠다.

그리고 실제 사업화를 진행하면서 좀 더 많은 덩어리 시간을 심도 깊게 몰입했다면,

회사를 다니면서도 어느 정도 실수를 미리 겪어봤을 것 같다.

특히, 브랜딩과 홍보영역에 대한 준비는 오히려 회사를 다니며 준비하는 편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던 2015년에 저녁과 주말 시간을 쪼개서 친한 후배와 셀카 렌즈 관련된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를 준비했었지만 기술적인 해결에 실패하며 접었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아직도 너무 아쉬운 프로젝트지만 준비했던 과정은 너무 즐거웠다.

(함께 준비했던 K군도 그랬기를...)


2. 좀 더 다양하고 심도 깊은 대안들이 필요했다.

why?

아이디어 기획 요약만 많이 가지고 있고, 시간만 충분하면 금방 제품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디어와 제품화, 제품과 고객, 비용과 가격 등 여러 가지 간극은 너무가 컸다.


plan?

절대 자만감에 빠지지 않고, 세상을 너무 쉽게만 보지 않겠다.

그리고 실제 여러 가지 간극을 예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히 물어보며 피드백을 받겠다.

그럼에도 자유로운 시간에는 좀 더 많은 대안을 찾고, 또 몰입하면서 깊이를 만들겠다.



[퇴사 후]

1. 절실함이 부족했다.

why?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절실함이 없었다.

모두의 예상보다 쉽게, 어쩌면 실력보다는 운으로 부드럽게 인생의 고개를 넘어왔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얻는 것에 대해 절실함보다는 적당한 노력 이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다.

짧다면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절실하게 시간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plan?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인생을 100%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

어쩌면 간절히 원하는 게 특별히 없었기에 절실할 수 없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짧은 기간 내에 간절히 얻고자 하는 것을 정했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2. 사업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why?

선천적인 아이디어형이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만,

그 밖의 것들은 기초적인 것을 아는 것조차 멀리했다.

그러다 보니 돈의 흐름, 홍보,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 직접 정리하고 진행하는 게 서툴 수밖에 없었다.


plan?

1인 기업의 대표로 모든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함을 명심하겠다.

나, 회사, 관련 홍보채널을 브랜딩 하는 것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그리고 경비관리를 명확히 해서, 빈틈을 막도록 하겠다.



3. 시간관리가 엉성했다.

3p바인더를 오래도록 쓰며 나름대로 시간의 계획, 관리, 피드백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치열하게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지 않았고, 계획과 목표들은 뒤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나는 앞으로,

목표를 끝낼 때까지는 절대 일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몰입하도록 하겠다.

30분 단위의 업무 쪼개기 및 완료 시스템을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



[런칭전]

1. 좀 더 많은 시제품 검토와 고객 검증이 필요했다.

why?

시제품 제작에 나름대로 큰돈이 들어가다 보니, 정말 최소한의 고객 설문과 테스트만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추후 런칭 후 제품을 본 고객의 반응들은 너무나 다양했다.

런칭 전 제품 디자인 공유를 통해서만이라도 어느 정도 설문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사실 주변의 반응을 듣기가 겁이 났던 것 같다.


plan?

설문과 고객의 피드백이 충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절대 제품을 런칭하지 않겠다.설

예상 고객이 먼저 제품을 팔아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제품을 런칭하지 않겠다.



2. 부피가 크고 개별 가격이 비싼 것은 부담이 된다.

why?

누구에게? 고객과 기업 모두에게.

1인 기업이 제작에서부터 테스트, 추후 배송까지 하기에는 부피가 큰 것은 너무 부담이 된다.

물품들을 배송받고, 적재하고, 포장하여, 배송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혼자 한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plan?

일련의 프로세스를 현재 사무공간 내에서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제품을 진행하겠다.

그리고 또 고객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가격의 제품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가격의 제품부터 개발하겠다.



[런칭이후]

1. 마케팅, 홍보는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why?

절대 저절로 어떻게 되지 않고, 누군가 알아서 홍보해 주지 않는다.

사업은 우선 혼자만의 싸움이라 생각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홍보, 마케팅 계획을 사전에 열심히 짜고, 정보를 확보해 두지 않으면

그게 다 시간과 비용의 흐름으로 직결된다.

시간은 순식간에 흐르고 제품은 어느새 묻히는 거다.


plan?

총괄 마케팅 프로세스를 세우지 않고는 런칭하지 않겠다.

절대로 막연한 계획이나 생각만으로 프로세스를 채우지 않고,

확인된 정보와 보수적인 예상치로 프로세스를 채우겠다.



2. 고객이 아닌 제품 기능에만 집중했다.

why?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게 아니다. 컨셉, 스토리를 사는 거다..."라는 말을 책에서 여러 번 보았음에도,"

나는 결국 제품은 기능성에서 고객이 끌려야 제품을 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책이 맞는 것 같다.


예로 어떤 제품이 기존 제품 대비 공간을 1/3만 차지한다고 하면,

나는 그냥 공간을 1/3만 차지한다거나 공간 효율적이라는 말로 기능만 강조했을 텐데,

지금 다시 표현한다면 집을 넓게 쓰게 해준다거나, 같은 공간에도 더 여러 용도를 쓸 수 있다는 말을 쓸 것 같다.

한마디로 고객 관점에서 느낄 수 있는 효용을 강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것보다는 우선 실제로 고객이 돈을 주고 살만한 제품인지가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plan?

좀 더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고객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스토리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좀

절대 제작자와 판매자의 입장에서만 구매를 강요하지 않겠다.



3. 내가 실수요자가 아닌 제품을 만들어 팔려고 했다.

why?

이번에 만든 제품은 내가 실수요자가 아니다.

물론 쓸 수는 있지만 100% 활용할 수 있는 고객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적용에 대해 고객 관점이 궁금할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야 했고,

매번 묻기도 미안하니 점차 마음대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고객 지향적인 제품이라기보다는 제작자 만족형 제품이 완성되었던 것 같다.


plan?

내가 실수요자가 될 수 있는 제품을 우선으로 제작하겠다.

또 내가 실수요자가 아니라 해도 최대한 고객들에게 끝까지 물으며 진짜 고객들을 위한 제품을 완성하겠다.




1번째 런칭 프로젝트의 결과.

펀딩기간 : 2016년 11월 04일 ~ 2016년 11월 27일

후원자 : 9명

후원금액 : 667,904원

* 디자인 중심 인터넷 쇼핑몰에서 기획전 참여 및 입점 제안 받음



요약하자면,

1. 퇴사 전 / 진짜 실행을 해보고 진짜  준비를 해둬야 했다.

2. 퇴사 후 / 절실함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를 관리해야 한다.

3. 론칭 전 / 고객중심적으로, 혼자 커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진행해야 한다.

4. 런칭후 / 미리 준비된 개인 브랜딩을 총동원하고, 전사적 마케팅을 펼친다.




위처럼 실수투성이의 첫 프로젝트였음에도 직장에 다녔을 때보다는 삶이 대체로 만족스럽다.

아마도 인생의 키를 스스로 쥐는 것의 힘이라 생각한다.


이후에는 제품을 기획, 디자인, 시제품 제작 및 런칭 과정에서 겪었던 실제 경험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할 예정이며,

킥스타터인디고고의 성공한 제품을 분석하여, 성공한 아이디어 제품의 요소들을 공유하겠다.


처음이라 부족한 글이지만 언제든 조언과 문의사항은 댓글이나, 메일로 주시길 바랍니다.

(mail : inklings.ceo@gmail.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런칭한 제품, 캣투비(CAT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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