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만 가능한, 파워풀한 뉴미디어.
한국에서 '뉴미디어'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례가 바로 중국의 '진르토우티아오'입니다. 창업 5년만에 1억명이 넘는 MAU, 1시간이 넘는 리텐션 등 말 그대로 역대급 기록을 세우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많은 미디어 사업자에게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했고요.
사견을 먼저 말씀드리면 진르토우티아오는 단순한 뉴미디어도 아니고, 한국에서 같은 모델로 성공하기도 힘들다고 봅니다. 진토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언론이 통제돼 있는 중국에서 진짜 뉴스에 목말라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1인 미디어'와 연결시켜준 점이라고 봅니다. 기성 언론은 모두 '당'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데, 1. 1인 미디어가 만들어 뭔가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콘텐츠가 많고2. 자극적이고 3. 개인화 까지 되는 이 미디어가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는 중국의 진토 관련 여러 논문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정리는 잠깐 같이 일했던 인턴 친구가 도와줬습니다. 투자 및 사용자 데이터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서 outdated 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기존 한국에서 나온 여러 기사들 보다는 팩트를 이래 저래 많이 찾아보려 했습니다.
今日头条 개요
진르토우티아오 (이하 진토)는 데이터마이닝 기법을 이용해 모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앱의 이름을 직역하자면 “오늘의 헤드라인”. 중국내 모바일 산업중 성장이 가장 빠른 서비스로 뽑혔다. 2012년 3월 창업 후 2012년 8월 앱을 출시, 2014년 6월 기업가치 5억달러로 책정되어 미국 자본 1억달러 투자유치. 2016년 10월말 기준으로 유저 수 6억, 월별 이용자수 1.4억, 하루 이용자수 6600만명이다. 이용자가 사용하는 시간은 평균 6분, 하루 9번을 킨다. 2016년 11월말 기준으로 개설된 계정 총합 39만.
2016년 9월, 진토가 동영상 (비디오클립) 영역에 진출, 10억위안 (1700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기존의 동영상 사이트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진 않다.
CEO
장일명(张一鸣), 1983년 중국 복건성출생, 2005년 천진 남개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 졸업. 졸업후酷讯,九九房등 IT회사 창업에 참여. 2012년 北京字节跳动科技有限公司를 창업하고, 진토를 발표.
현지 매체에서 본 성공비결
a.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의 전환. 유저가 뉴스를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뉴스를 배달해 준다. 기존의 신문앱들도 이 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여러가지 기능중 하나로 뒀을뿐, 전면으로 내세운건 진토가 처음.
b. 1인 미디어의 권장. 자본을 써 개인의 컨텐츠 창작을 권장함으로서 참여를 독려함.
c. 뉴스의 간결함과 사진의 사용. 핸드폰을 사용해 뉴스를 보는 사람이 많아 간결함과 사진이 가독성에 도움이 됨.
d. 정보처리의 신속성. 개인의 정보를 취합하고 취향에 맞는 뉴스를 추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초, 새로운뉴스를 확인하고 업로드 되는 시간도 굉장히 짧아 유저가 빠르게 정보를 취득 가능.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는기술력과 일맥상통하다.
e. 소셜미디어의 적극적 활용. 위챗이나 QQ등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에 개인의 취향과 정보를 얻어올수 있다.
f.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있는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
진토의 특징
유저에 맞는 뉴스 추천 : 개성화,리얼 타임, 소셜화
개성화의 주요 3방면
1. 채널 : 진토는 사회, 오락, 정치, 핫이슈 등의 48가지 채널을 운영. 독자는 자신의 위치정보에 따른 뉴스를 따로 받음. (이건 중국이기에 중요한 요소.) 유저스스로 계정을 만들어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수행.
2. 개성화 추천 : 앱 안에서 유저가 흥미있을 뉴스를 따로 표시해 출력. 검색, 소셜활동, 댓글 등의 행위를 기록, 읽는 시간과 위치등의 습관도 분석, 두가지를 합쳐 “유저모델” 형성. 정보가 쌓이면 쌓일수록 점점 더 정확해짐.
3. 개성화 경험 : “오프라인 읽기”, “소셜 즐겨찾기”, “나의 주제”, “개요만 보기”, “글씨체 변경” 등 유저친화적인서비스.
리얼타임의 방법 : 진토의 새로고침 방법은 총 3가지.
1. 자동 갱신 : 몇 분에서 몇 십분까지 정해진시간에 자동으로 갱신. 유저의 설정에 따라 바뀔수 있음.
2. 수동 갱신 : 손으로 직접 갱신하게 되면, 8~12가지의 기존에 출력되지 않던 새로운 정보를 갱신.
3. 푸쉬 알림 : 핸드폰으로 직접 푸쉬 알림을 통해 전달. 하루 6~10건 정도. 사회 정치면 뉴스가 주. 그러나 기존 뉴스앱과 내용면이나 시간면에서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진토의 장점이라고 볼수는 없음.
소셜화
1. 뉴스 전달의 역할 : 간단하게 위쳇이나 웨이보등에 전파 가능. 정보 공유 역할 충족.
2. 소셜 플랫폼의 역할 : 유저 스스로 1인 미디어 활동을 가능하게 만듬 ->팔로우 등 소셜 플랫폼의역할 수행. 특정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빠르게 남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같은 기사의 댓글중 지인의 글이 있다면 우선 출력. 지나가는 행인 A의 생각이 아니라 지인의 생각을 우선 공유하기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시작.
뉴스 내용
컨텐츠의 유입 : 진토는 기본적으로 컨텐츠 생산자가 아니라 전달자의 입장. 미디어와의 관계는 이하 세가지.
1. 계약 : 기존의미디어 (신문사, 방송사등)와의 계약, 신문사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입구.
2. 개인 혹은 단체 : 기존의 미디어가 아닌, 개인이나 일정 단체와 검증 후 가맹을 맺어 스스로 컨텐츠를 생산, 갱신하게 함.
3. 기술상의 협조 : 기술이 부족한 작은 지역 사이트나 신문사의 경우 플랫폼을 빌려주는 형태로 계약.
정보의유형 : 短 平 快
모바일 위주로 하는 플랫폼 특성상 진토에서 다루는 신문은정보 전달과 그림이 대부분이다. 칼럼이나 심층취재등의 정보는 신문등의 전통매체가 다루고 있다. 진토의 기사는 대부분 1000자 정도의 짧은 기사. 글자수가 늘어나면 유저가 중간에 보지 않고 나감… 동영상 뉴스의경우 대부분 1분 내외. 짧고, 평이하고, 빠른 느낌의 뉴스가 주.
수익모델
대량의 유저 구독수와 정보 유입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이 대부분. 동영상이나 신문사 뉴스등에 접속할 때 뜨는 일반적인 광고유형이 한가지. 나머지 한가지는 뉴스가 추천될 때 관련된 주제의 광고가 뉴스형식으로 같이 출력되는 형식, 진토는 후자의 방식을 주 광고수단으로 삼는다.
기타 컨텐츠
동영상 : 진토 자체적으로 동영상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모양. 다만 youku나 tudou등 이미 동영상 시장을장악한 사이트에 컨텐츠의 양과 질에서 많이 밀린다. 다양한 동영상이 많이 올라오긴 하지만, 대부분은 기사에서 연결된 뉴스등을 시청하는 용도로 쓴다. 라이브앱을 인수해 서비스중이긴 하나, 결국엔 여캠 정도밖엔 없다.
오공문답 (지식인) : 오공문답이라는 별개의 앱, 서비스를 진토의 검색에서 찾을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같은 회사. 바이두 지식인에 비해 데이터 축적량은 적지만, 답변의 질이 높다는평이 있다.
문제점
1. 추천되는 기사의 폭이 좁아진다. 자신에게 맞는 뉴스를 계속 제공하다보니, 데이터가 쌓일수록 받는 뉴스의 주제가 동일화되는 현상이 벌어짐. 결국 다른 플랫폼과 같이 새로운 뉴스를 찾아야 하는 문제점 발생.
2. 1인 미디어의 문제점. 전통적인 매체에서 받는 뉴스를 제외하고 개인이나 단체에서 업로드하는 뉴스등의 질이 점점 떨어져, 안보느니만 못한 뉴스가 가끔 올라오기도 함.
3. 판권의 문제. 컨텐츠를 자체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진토 출시 처음부터 대두됐던 문제. 타 미디어의 컨텐츠를 가져와 쓰기 때문에 발생함.
6개월 정도 써본 유학생의 평
평소에 써왔던 바이두 뉴스는 네이버 뉴스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얻기 힘든 경우가 있다. 진토의 경우 위챗으로 처음 로그인 했을때, 원하는 뉴스를 모아준다기 보다는 내 친구들이 원하는 뉴스를 대량으로 뿌리는 느낌. 위챗이나 기타 소셜 플랫폼에서 활동을 안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수업시간 전에 비는 잠깐의 시간동안 심심풀이로 뭐 떴나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메인에 원하는 기사가 모이기 시작했다. 앱 자체가 가벼워 한국보다 느린 중국의 인프라에서도 쾌적한 이용이가능했던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대충 써 내보내는 느낌의 기사들, 예를 들자면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나 다이어트 운동 방법 같은 쓰잘데기없는 기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앱 자체에 붙어있는 동영상 기능이나 라이브 시청기능도 거의 써본적 없다. 위쳇이나 웨이보 같은 소셜 플랫폼에뉴스를 공유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친구들이 많아, 진토 내부에서 직접적으로 소통한 적은 전무하다.
원래 쓰던 앱이기 때문에 그냥아무 생각없이 쓴다는 느낌이 강하다. 뉴스를 떠먹여주는 느낌이라 안 쓰는 친구들도 존재했고, 최근 들어 뉴스 추천이 옛날보다 못하다는 말이 많다. UC头条등 비슷한 앱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