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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OINES Feb 08. 2018

뉴스 앱의 푸쉬 알람

많아도 안되고 적어도 안되고.

오늘은 좀 테크니컬한 문제에 대해 써 보겠습니다. 뉴스 앱의 '푸쉬 알람'에 대한 내용입니다.


한국에도 (그닥 인기는 없지만) 많은 뉴스앱이 있습니다. 뉴스의 속성이 '새 소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보니 푸쉬 알람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푸쉬 알람만큼 사용자를 짜증나게 만드는 것도 없습니다. 조금 귀찮게 한다 싶으면 알람을 끄거나 앱 자체를 지워버립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으면 "뉴스 앱이 기능을 못한다"고 합니다.


언제, 어떤 내용의, 얼마나 자주 푸쉬 알람을 쏴야 할까요.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논의가 없었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런 것도 조사를 했군요.


지난해 콜롬비아 대학 토우 센터와 가디언의 모바일 혁신 연구소가 뉴스 앱들이 어떻게 푸쉬 알람을 보내는지를 조사했습니다. iOS의 31개 뉴스 앱이 대상이었습니다. 그 결과 뉴스 앱들은 평균적으로 3.2개의 푸쉬 알람을 쐈다고 합니다. 가장 많았던 것은 CNN Moneystream으로 하루 평균 11개, 많은 날은 17개도 쐈다고 합니다. 이 밖에 AP, Fox, USA Today, Mic 등이 하루 1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통신사들이 푸쉬가 많은 건 이해가 되지만, 영상 중심의 Mic.com이 푸쉬를 많이 쏘는 건 의외였습니다.


내용상으로는 당연히 속보가 가장 많았습니다. (물론 속보에 대한 정의는 재각각입니다.) 전체 알람의 57%가 속보였습니다. 하지만 일종의 news aggregation service인 애플뉴스는 전체 알람의 74%가 non breaking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새소식'보다는 '관심있는 소식'에 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언론사들이 사건이 터지면 호들갑을 떠는 것과는 달리, 사람들은 의외로 지진 등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건 아니면 속보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저희도 앱을 시범 운영 중이라 정확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알람은 어떤 식으로 쓰여졌을까요. 알람만을 위해 아예 새로 문장을 쓴 경우가 55%로 가장 많았고, 헤드라인(25%), 호기심을 유발하는 티저형(11%), 내용 요약형(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알람도 결국 사람이 손을 많이 써야 반응이 좋다는 반증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CNN Moneystream은 알람에 가장 많은 이모티콘을 썼다고 합니다.


알람의 영역에서도 '개인화' 문제는 화두입니다. 각 개인별로 맞춤형 알람이 간다면 참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알람을 개인화 시키면 맨날 비슷한 콘텐츠만 알람으로 가는 '필터 버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소비자는 이걸 매우 싫어합니다. 그리고 개인화는 자동화와 직접 연결되는 문제인데, 이 경우 "맨날 비슷한 제목의 알람만 뜨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뉴스 개인화에 대한 저의 사견은 다른 글에서 따로 한번 다루겠습니다.)


푸쉬 알람을 주는 기술 측면은 어떨까요. Mic.com등 일부 뉴미디어는 '확장형 알람'을 쓴다고 합니다. 알람이 갔을 때 이를 누르면 앱이나 아웃링크(웹)로 연결 되는게 아니라, 알람 자체가 확장되면서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일견 상당히 혁신적이어 보이지만 연구자는 "소비자가 이 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당황해서 바로 지울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푸쉬 알람을 서비스 해야 하는 뉴스 앱이 당면한 어려움은 기술 뿐이 아닙니다. 일단 최근 '락스크린'(한국의 캐시 슬라이드 같은)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푸쉬 알람과 영역이 겹체지고 있습니다. 또 아무리 열심히 푸쉬 알람을 만들어도 구글이나 애플이 정책을 바꾸면 그때 그때 대응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푸쉬 알람에서의 중요한 점은 소비자로 하여금 "내가 가만히 있어도 내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속보 보다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가 더 많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이 연구에서도 "하루 몇 개, 어떤 형식의 알람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 주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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