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리멤버에서 일하게 된 이유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꿈꿉니다. 지금 회사가 싫어서 나가는 이직 말고, 진정 내 가치를 알아주는 곳으로 옮기며 '커리어 업그레이드'를 경험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례를 찾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운 좋게 '나를 성장시키는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 당시의 경험을 곱씹어 보면 '나를 성장시키는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과 원칙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깨달은 바를 좀 나눠볼까 합니다. 경험을 나누기로 결심한 이유는 간접 광고를 하기 위해서 인데요. 이직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읽어보셔도 절대 손해볼 내용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명함관리앱 리멤버에서 '컨텐츠 플랫폼 센터'라는 조직을 맡고 있습니다. "명함관리앱에서 뭔 컨텐츠?"라는 생각이 드실텐데, 그 내용은 아래 글에 담겨 있습니다.
저는 첫 직장생활은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원래 대학 때 기자를 꿈꿨는데, 별 생각없이 원서를 냈다가 덜컥 합격해서 졸업도 전에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번듯한 타이틀, 적지 않은 연봉 덕에 무려 4년 반을 다녔는데요. '기자'라는 일에 대한 목마름이 가시지 않아, 다시 수습기자로 언론사에 입사했습니다.
기자생활은 8년 정도 했습니다. 즐거웠고, 천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언론 산업의 변화가 느린 부분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와 사내벤처를 만들고, 미디어의 앞날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을 했습니다. 기사라는 컨텐츠를 어떤 플랫폼을 통해 잘 유통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았는데, "50억의 투자금을 가지고 뉴스 앱을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컨텐츠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 볼 기회였습니다. 결국 이직을 하고 뉴스 앱을 만들게 됩니다.
반년 정도 고생해서 앱이 나왔고, 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여러 사정으로 앱은 제대로 운영도 못해본 채 갑작스레 회사를 떠나게 됐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 다음 커리어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러려면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를 정의내려야 했는데, 이게 애매했습니다.
제 커리어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건 '기자' 입니다. 그러나 직전 경력은 IT 회사에서 일종의 '기획자' 였고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시장에서 통용되는 '서비스 기획자'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모시던 본부장님과 함께) 앱의 컨셉을 잡고 방향성을 정했을 뿐, 이를 실무적으로 기획하신 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저는 'IT나 앱 서비스를 조금 아는 기자출신' 이었는데, 나같은 사람은 뭘 해야 할지가 막막했습니다. 당시 주어진 선택지는 이 정도가 있었습니다.
1. 기자로 복귀
2. 기업 홍보팀 (기자 출신들이 바로 할 수 있는 일)
3. 기업의 반도체 시장 연구팀 (반도체 관련 책을 한 권 썼습니다. 연구팀의 업무가 주로 시장을 보고 리포트를 쓰는 것이라, 역시 기자 커리어와 연결된 일입니다)
감사하게도 세 옵션 모두에서 제안이 있었고, 어디든 선택해서 갈 수는 있었습니다. 셋 모두 확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던게 문제였습니다. 돈이나 조건 등이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마음에 끝내 걸린 건 제 마지막 커리어, 즉 앱을 만들어 본 경험입니다. 저는 컨텐츠 쪽에서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뭔가 IT를 접목시킨 일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컨텐츠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위의 세 옵션은 모두 거기에 들어맞지 않았습니다. 30대 후반이어서 결정을 무겁게 했어야 했습니다. 굳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면 창업을 할 수는 있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장고는 무려 5개월이나 이어졌습니다. 애 둘 딸린 아빠가 집에서 5개월을 논 겁니다. 그 동안 한 일은 고민하면서, 컨텐츠 플랫폼에 대한 제 생각을 가끔 브런치에 올리는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평일 오후 3시쯤 소파에 누워있는데 명함관리앱 리멤버의 최재호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과거 기자시절 인터뷰를 해서 딱 한차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전화통화는 중간중간 몇 번 했고요.) 누워있다가 머리 맡에 있는 전화를 집어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용건은 "요즘 뭐 하시냐, 얼굴이나 함 보자" 였습니다. "이 분이 왜 날 보자고 할까"라고 생각하다가, 어차피 할일도 없어서 사무실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어~"하고 갔습니다. 가서 "뭐 하고 지내시냐"는 질문에 백수의 푸념 반, 지금 구상하는 여러 아이디어들 반 섞어서 뭔 얘길 했습니다. 뭔 얘길 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여튼 30분 쯤 얘길 하고, 저녁 약속 시간이 다가와서 "좀 있다가 일어나야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시는 겁니다. 주로 컨텐츠 관련이었는데, 뭔지도 모르고 계속 생각나는데로 답을 드렸습니다. 머리 속의 절반은 "이제 나가야 하는데" 였습니다. 갑자기 최 대표의 입에서 "지금 말씀드린 컨텐츠 관련 일을 같이 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요는 이랬습니다.
"리멤버는 명함 관리 앱이다. 그러나 조만간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게 목표다.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이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안에서 서로 교류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교류는 채용 제안이 될 수도 있고 각자의 노하우를 묻는 것일 수도 있고 업무 제휴일 수도 있다. 그를 위한 가장 큰 준비는 분야별 프로페셔널 들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그걸 명함관리로 해 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직장인이 쓰는 리멤버를 만들어 냈다."
"이 시점에서 리멤버가 보완해야 하는게 컨텐츠다. 전문가들이 서로 잘 교류하게 하려면 '모아놓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각자를 설명할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그래야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그 사람과 교류가 하고 싶어진다. 업무상 교류는 가볍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컨텐츠'라는 윤활유가 꼭 필요하다. 그걸 맡아줄 적임자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떠올라서 전화를 했다. 이걸 맡아줄 사람은 실제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이걸 플랫폼화 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했는데, 알맞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의 이상한 경력(IT를 조금 아는 기자 출신)을 위해 누군가가 맞춤형으로 만들어 준 일자리 같았습니다. 당장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와, 신기하다. 이런 경력을 딱 원하는 일자리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기 와서 일을 하게 됐고, 벌써 1년이나 됐네요.
아마 최 대표가 전화하지 않았으면 저는 위에 적어놓은 옵션 중에 하나를 선택했을 겁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뭔가 제가 딱 원하던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사실 바로 윗 문장도 잘못됐죠. 제가 지금의 포지션을 찾은게 아니라, 제가 찾아진? 거니까요. 제 이직이 성공적이라고 가정하면, 어떻게 '찾아질' 수 있는지를 짚는게 이 글의 핵심일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1. 최재호 대표를 알았다
2. 가끔 연락하는 사이 정도는 됐다
3. 페이스북에 종종 컨텐츠 플랫폼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4. 최 대표가 봤다
정도의 프로세스 였고요. 이를 일반화 시키자면
1. 평소 다양한 인물들과 네트워킹을 하자
2. 아주 친하지 않더라도 잊을만 하면 한번쯤 연락을 하자
3. 자신의 전문성을 나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공유하자
정도의 원칙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누구나 저 원칙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입니다. 저는 기자 출신 이었기 때문에 인맥이 좀 있었습니다. 해당 회사에서 보도자료를 내면 굳이 제가 챙기지 않아도 자연스레 연락도 하게 됐고요. 전문성을 나타내는 글이야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여기서 핵심은 "나를 찾을 만한 사람이 보는 플랫폼에 올려야 한다" 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네트워크가 넓지는 않고, 자주 챙기기도 쉽지 않고, 나를 찾을 만한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플랫폼도 찾기 힘들죠.
그래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해 놓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리멤버 커리어]는 본인의 프로필만 등록해 놓으면,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먼저 연락드리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위에 길게 쓴데로 "내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제안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내가 세상 일자리를 다 알 수 없잖아요. 내 상상력의 한계는 주로 경쟁사나 동종 업계 정도에 그칩니다. 그래서 이직을 해도 연봉 조금 높은 곳 정도를 대부분 선택하죠.
그러지 말고, 차라리 본인의 프로필과 전문성을, 본인을 찾을만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오픈해 두세요. 프로필은 기업 인사담당자나 헤드헌터 한테만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찾아지는' 것의 장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내가 예상 못한 제안이 올 수 있다
2. 연봉 협상 등도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할 수 있다.
- 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 거니, 일단 대화가 "전 직장에서 얼마 받으셨나요"로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공고 보고 응시하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르죠.
- 채용하는 기업의 태도도 아무래도 간절합니다. 본인이 찾고 제안한 거니까요.
3. 결국 새로운 곳에서 진정한 의미의 '커리어 업그레이드'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심이 가신다면, 이 링크를 눌러보세요. 그리고 프로필을 등록해 보세요. 본인의 진짜 가치를 알아주는 기업을 만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겁니다. 그리고 저처럼 '나를 성장시키는 이직'을 경험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