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인사동 인사센트럴뮤지엄
To. 미피에게
그제 금요일에는 너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시회에 갔어. 귀엽고 포근한 네 모습을 좋아했지만, 네덜란드에서 하짓날에 태어난지 벌써 70년이나 되었다는건 놀라웠어.
마법 우체통에 잔뜩 쌓인 편지에는 너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너의 이야기를 지켜봐온 많은 독자들의 사랑이 한가득 들어 있었겠지. 그래서 나도 미피 너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편지를 써.
너를 만든 멋쟁이인 딕 브루너 작가 할아버지는 주변의 가족과 친구를 따뜻하게 관찰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 또 그 따스한 마음을 그림책에 담아내기 위해 정성껏 선을 긋고 꼼꼼히 색을 입혔지.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상상의 세상을 넓은 들판에 풀어두셨더라. 나 역시 전시를 보는 내내 미피 너와 함께 마음껏 뛰어 노는 것 같아서 즐거웠어.
네가 편지를 쓰니 모두들 생일 파티에 와준게 정말 기뻤을 거야. 사랑을 담은 편지에는 힘이 있지. 우리의 일상이 반짝일 수 있는 건 그런 소중한 마음에 달려있다는 걸 잊지 않을거야.
내가 쓴 편지도 네 우체통에도 무사히 도착하면 좋겠다. 그리고 또 반갑게 만날 수 있길 바라!
From. 잉키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