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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대로 동행 Dec 28. 2022

 실패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수를 시작한  아이를 위한 기도

내 아이를 수능 대박 없이 한 만큼 결실을 맺어 원하는 대학 입학에 실패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이 노력을 쏟은 이상으로 결과를 얻었다면 아이가 인생을 만만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대학에 합격해서 다시 시작하도록 기회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없고, 실패할 수 있음을 일찍 깨달았습니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패로 고통스러워하는 타인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자신이 실패를 겪어 봤기에 흐느끼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다독여 줄 것입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삶을 더 이상 이끌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불안 속에서도 용기를 키우는 모습을 묵묵히 기다리며 지켜보며 엄마도 성장합니다.


앞으로 아이가 선택한 재수를 통해서 단순히 입시를 위한 공부만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배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좌절과 불안과 싸우며 아이가 뜻대로 안되는 인생을 살아내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부모의 뜻과 반대로 결정함으로써 아이에게 방황할 자유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가장 자기 다운 삶을 살도록 이끄실 줄 믿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통해 불완전한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 하소서.


아이가 넘어져 아플 때, 자신의 한계로 인해서 슬퍼할 때, 주님의 위로로  마음을 만져 주시옵소서.


이 아이는 주님이 우리의 삶을 통해 맡겨 주신 자녀이니, 더 이상 우리가 이끌지 않고 주님의 손에 맡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훗날 주님이 맺게 하신 선한 열매를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실패로 고통의 눈물을 흘리는 이 땅의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해 기도하며 , 함께 울고 위로를 나누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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