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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대로 동행 Jan 07. 2023

바다는 언제나 좋다

가족여행기

수능을 끝낸 아이가 바람을 쐬고 싶어 한다. 그러고 보니 1년 여동안 가족들이 여행 한 번 못 가고 살았다.

남편이 바로 숙소를 예약해서 한화 설악 쏘라노로 향했다. 밖에 돌아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셌지만 바람을 뚫고 차를 달려서 당도한 속초.


 유명 맛집 청초수 물회에서 모처럼 맛난 점심을 먹었다.

거센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남편과 바다로 향하는 아들

멀어져서 보이지도 않는다.


저녁 일찍 돌아와서 고기를 구워 먹으니 벌써 스산한 바람 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밤이 된다.

아이들과 뒤늦게야 잠을 청한다.


다음 날 향한 양양 해변.  아이들과 남편은 어린아이처럼 파도와 잡기 놀이를 한다.  

얼마만인가. 이렇게 여유롭게 바람을 쐬면서 함께 웃어본지가.


지난 해의 묵은 고민, 모든 시름을 다 파도에 실어 보낸다.




시리지만 투명한 바람, 사정없이 파도가 부숴지는 바다, 청명한 하늘, 그리고 우리 발끝을 파고드는 드넓은 모래사장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수능 끝나면 바다를 보여준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수능을 치를 아이에게 이번에는 어떤 약속을 할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여행의 날이 저문다.

올 한 해도 행복하자!


역시 바다는 언제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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