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힘겹게 몸을 일으킨 둘째 주호가 목이 아프다고 한다. 간밤에 선풍기를 세게 틀어서 그런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갔는데 혹시나 한 검사
결과는 양성......
작년 이맘때 추석 전에 델타 코로나에 걸렸던 주호가 1년 만에 재 확진을 받았다.
그때는 분위기가 삼엄해서 주호는 확진 즉시 생활 보호소로 보내졌고, 나머지 가족들은 2주간 집에 갇혀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했다.
3일간의 모든 동선을 보건소에 신고한 건 물론이고 우리가 거쳐간 모든 장소와 사람들, 반 학생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까지 모두 PCR 검사를 받았다. 그때 아이가 아픈 것보다도 주변에 피해 준 데 대한 미안함 때문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우리 가족들은 보건소 전담직원이 배정되어 2주간 음식물쓰레기도 밖에 못 버릴 정도로 철저하게 외출이 차단된 채 감시받으며, 다음 확진자가 누가 될지 모르는 불안의 나날을 보냈다.
다행히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격리는 끝났지만 그때 코로나는 전국을 휩쓰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남편과 나는 올봄 3,4월, 한 달 간격으로 델타의 변이인 오미크론에 걸렸다. 백신을 맞았지만 소용없었다. 지독한 목 통증과 열과 싸우면서 1주일 꼬박 격리를 했다. 그나마 다른 가족들은 나가서 활동할 수 있으니 델타 때보다는 한결 좋아진 상황을 실감했다.
그런데 올 8월, 한 번도 확진이 안됐던 큰애, 셋째가 나란히 코로나에 확진됐다. 이번에는 오미크론의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한동안 잠잠한가 했더니 변이가 돼서 유행하는 코로나에 그동안 확진 안됐던 아이들 두 명이 나란히 격리됐다.
이로써 우리 가족 5명이 코로나 변이를 모두 거친 확진자 대열에 들어섰다.
아이는 마침 쉬고 싶었는데 잘됐다며 혼자 방으로 들어가 흔쾌히 자발적 격리를 하는데 또다시 삼시 세 끼를 방으로 넣어줘야 하는 나는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아이가 아픈 것보다도 수발들어야 하는 내가 먼저 걱정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인가?
다행인 건 이번 격리가 끝나고 회복되면 아이들이 모두 최근 확진 경험으로 면역력을 확보해서 당분간 확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에 걸려보니 격리기간 동안 아픈 것도 힘들지만 격리 후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탈모 , 피로감 등으로 2개월 가까이 체력 회복이 안돼 고생했는데, 그래서 롱 코비드라고 하나보다.
공통된 초기증세는 목 통증이고 열도 동반합니다. 비타민c를 약과 같이 복용하시고 자주 수분 섭취를 해주세요.
목 통증 심한 때는 뿌리는 스프레이 약도 효과 좋습니다.
건조할 때는 가습기를 머리맡에 틀어주시고 격리 후 10일째까지도 전염성이 있으니 3일은 추가로 조심해 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 이 격리가 끝나면 당분간 전염 걱정 없이 자유의 몸이 됩니다.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