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시련의 길(4)
발행일:2026. 03. 09 pm8:00
<전편노트>
(작가가 생각하느는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 장면)
아무도 모르게 배나졸의 집에 숨어살던 채선은 소식없는 재효가 점점 야속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배나졸의 아내가 고운색천으로 한복을 짓는 것을 보고는 참았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동리정사로 달려간다.
마침 달빛을 받으러 나왔던 재효가 채선을 발견하는데….
제4장 시련의 길(4)
혹독하여라
어둠이 짙은 어느 늦은밤이었다. 선달차림의 한 사내가 배나졸의 집을 찾아왔다. 사내는 배나졸 내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채선의 방문을 열었다. 김천댁의 언질이 있었기에 채선도 방안을 말끔히 정리하고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것만 주셨나요?”
선달이 건네준 것은 한 통의 봉인된 편지였다.
편지에는 이선달이 인도하는 길로 가라고만 적혀 있었다. 필적은 분명 신호장의 것이었으나 어디로 왜, 무엇을 하러 가라는지에 대한 일체의 첨언은 없었다. 조금 서운했다.
“제 말이 곧 그 분의 말씀이라는 것만 명심하십시오.”
채선의 속을 읽었는지 선달이 짧게 일침을 가했다.
밖으로 나왔을 때 마당엔 노새 한 마리가 대기하고 있었다. 옆구리에는 얼마간의 짐과 함께 커다란 북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이 사내가 이제부터 나의 소리선생이란 걸까?
사내의 생김생김을 다시 한 번 살폈으나 초면이 분명했다. 차분하니 곱상하게 생긴 것이 동리정사에서도 한 번 보지 못한 얼굴이 확실했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 사람 말이 곧 그 분의 말이라니 믿고 따르는 수밖에.
밤을 꼬박 새워 도착한 곳은 인가 한 채 보이지 않는 깊은 산속이었다. 뒤로는 하늘을 인 듯 높은 봉우리가 쏟아질 듯 솟아 있고 앞으로는 크고 작은 계곡이 겹겹이 누워 있었다.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돌고돌아 귓바퀴 안으로 되돌아올 만큼 골이 깊은 산중이었다.
“아가씨가 머물 곳은 여깁니다.”
감정이란 감정은 모두 제거해버린 듯한 선달의 건조한 목소리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서처럼 의심스러웠다.
“앞으로 저를 이선달이라 불러주십시오.”
사내가 버섯처럼 엎드린 오두막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밤새 몇 개의 재를 넘어오면서도 단 한 마디 하지 않던 사내였다. 조그마한 오두막에 어울리지 않게 높다랗게 쌓아올린 돌담 역시 뭔가 의심스러웠다.
“들어가십시오.”
멀거니 선 등에 이선달의 재촉이 꽂혔다. 채선은 허리를 돌려 고삐를 쥐고 있는 이선달을 내려다보았다. 밤새 결었음에도 양태 아래 숨은 얼굴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었고, 날카롭지만 의외로 고운 데가 엿보였다.
“딛고 내리십시오.”
이선달이 손바닥을 채선의 발 아래다 놓았다. 어쩔 수 없었다. 손바닥으르 짚고 나귀에서 내리는 수밖에.
“저 방이 아가씨 방입니다.”
나귀에서 내려서자 이선달이 마주 보이는 방을 가리켰다. 오두막이 기역자로 되어 있었기에 선달의 방은 돌담 대문에 접한 입구방이 될 터였다.
선달을 돌아보았다.
“뭘 하십니까? 방으로 드십시오.”
채선은 선달을 쏘아보았다.
“다시 보시겠습니까?”
이선달이 소맷동에서 봉투를 꺼냈다.
채선은 쐐기 눈을 거두었다. 배나졸 집에서 이미 본 봉투였다. 재효의 전달사항이 적힌 편지가 그 속에 있었다.
이선달이 빙긋 웃으며 다른 봉투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무엇이기에요.”
“들어가서 읽어 보십시오.”
방은 깨끗했다. 벽지는 빳빳했고 바닥의 콩기름은 잘 스며 들었다. 푸른 비단과 흰 비단이 조화된 질 좋은 이불이 한 채, 소박하나 고급스러운 서안이 하나, 청동으로 만든 나비문양 등잔이 하나, 그리고 윗목에 잘 닦여진 놋요강이 하나였다.
놋요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채선은 몸을 내렸다.
따스한 온기가 엉덩이를 타고 오르자 밤새 나귀등에 올라타고 온 피곤이 먹물처럼 번져나갔다. 채선은 엎드린 채 이선달이 준 봉투를 열었다. 신호장의 필체가 적힌 종이 한 장이 나왔다.
인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면 이선달이 들이는 물에 눈을 씻는다.
바로 좌선을 한다.
좌선이 끝나면 소리 연습을 한다.
진시 무렵에 아침이 들 것이다.
아침 후에 독서를 한다.
사시에 다시 소리연습을 한다.
오시에 참이 들어올 것이다.
참 후에 다시 독서한다.
미시에 오후 소리연습을 한다. 오수 연습은 신시가 끝날 때까지 이어간다.
유시에 저녁을 먹는다.
저녁 후 다시 독서한다.
술시에는 하루 일과를 기록한다. 기록지는 문밖에 내놓아라. 이선달이 챙길 것이다.
잠자리는 시간은 절대 해시를 넘겨서는 안된다.
오물은 요강에 처리할 것이며 양치도 방 안에서 해결한다.
너는 절대 내 명이 있기 전에 그 방안에서 나올 수 없다는 뜻이다.
새겨들어라. 이 규칙을 어기는 날, 나는 너를 모른다.
“말도 안 돼.”
벌떡 일어나 앉았다.
적어도 이런 건 아니었다. 알지도 못하는 저 이상한 사내를 따라오면 소리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한데 이런 첩첩산골에, 그것도 성냥곽 같은 방안에 홀로 가두어놓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똥오줌도 반이 나가겠다는 심사는 무엇이란 말인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함정에 빠진 것인지도 몰랐다. 만약, 이 상황 모두가 저 자의 꾸밈이라면 어찌되는가? 꼼짝없이 우리에 갇힌 짐승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채선은 비수에 꽂힌 짐승처럼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민달팽이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었다. 까만 점이 다닥다닥 찍힌 달팽이 등짝으로 뜨거운 볕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뜨거운데 어디로 가니?
채선은 쪼그리고 앉아 달팽이에게 물었다. 달팽이는 상체를 훌쩍 들어 이리저리 꿈틀거렸다.
-길을 잃었니?
대답할 리 만무였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에도 그늘 한 점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 하니? 너 이러다 말라죽겠어.
달팽이는 그런 채선을 두고 끈질기에 기어만 갔다. 구불구불 은빛 흔적이 생겨났다.
-그러니까 왜 집을 나와?
채선은 발을 동동 굴렀다.
시간이 지나자 달팽이의 몸이 점점 말라가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지 더듬이를 뽑아올리곤 상체를 들어 어우적거렸다. 허공에 그늘이 있을 까닭이 없었다.
-그러니까 돌아가란 말야.
그러나 달팽이는 한사코 앞으로만 앞으로만 기어갈 뿐이었다. 속도를 느낄 수 없는 느리디느린 걸음으로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갔다.
-제발 돌아가란 말이야, 그늘을 찾아가라구.
땀을 뻘뻘 흘리며 절규하는 채선을 보았을까. 달팽이가 돌연 온몸을 뒤틀더니 휙 뒤돌아보았다
.
-악!
채선은 뒷걸음쳤다. 달팽이의 얼굴에 시퍼런 작둣날이 박혀 있었다. 그때였다.
“일어나십시오.”
누군가 방문을 두렸다.
“점심입니다.”
땀으로 범벅된 손으로 문을 밀자 이선달이 보가 덮인 밥상을 들고 서 있었다. 차림이 변해 있었다. 철릭에 전대, 주립 대신 짙푸른 색의 더그레를 걸친 평복에 두건을 질끈 동여매고 있었다. 전열을 풀어버린 병사같은 차림이었다.
“입맛이 없습니다.”
편안했던 이선달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저에 반하는 것은 어르신에 반하는 것임을 모르십니까? 입맛이 있든 없든 드십시오. 남기지도 말고 더 들겠다 하지도 말고 딱 드리는 것만 비우십시오.”
반박할 수 없는 어투였다. 할 수 없이 밥상을 받아 방안에 들여놓고 물었다.
“궁금한 게 있어요.”
“말씀하십시오.”
“여기가 어딘가요? 그리고 당신은 누구죠?”
“묻지 마십시오.”
이선달이 칼처럼 돌아서 버렸다.
하루의 살이에서 채선이 결정할 것은 없었다. 세세한 모든 것까지 이선달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다. 홀로 입정에 드는 것이 마땅한 좌선 시간까지도 선달의 앞잡음을 따라야 했다.
“내가 굳건하기를!”
문 밖에서 선달이 선창을 하면 채선이 따랐다.
“내가 굳건하기를!”
따라하면서도 생각했다. 나는 지금 세뇌당하고 있다고, 한데도 그게 참으로 묘해서 자꾸 따라하다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며 어떠한 일도 하지 못할 것이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좌선이 끝나면 가장 기다리던 소리연습 시간이었다. 이 역시 어느 부분에서 어디까지 몇 번을 하라고 하면 그대로 해야했다. 딱 그뿐이었다. 선달은 채선의 소리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여오지 않았다.
소리연습이 끝나고 잠시 쉬고 있으면 아침밥상이 들어왔다. 정갈하고 소박하나 초라하지 않는 밥상이었다. 밥짓는 냄새도 나지 않는데 어디서 이 밥상이 올까 궁금했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었다. 물어도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 뻔하기도 했다. 그저 주는대로 먹고 시키는대로 책읽고 소리연습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이었다.
그렇거나 이상한 것 투성이었다. 이선달이라는 사람도 이상했고 이러고 있는 자신도 이상했으며 신호장의 뜻 역시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산속에 젊디젊은 처녀와 단 둘이 지내면서도 표정하나 행동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묵묵하기만 한 저 사내는 정녕 누구일까.
“준비되셨습니까?”
신호장의 뜻이니 어떻게든 따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 그날도 이선달이 예의 좌선 시간임을 알려왔다.
“준비되었느냐 여쭈었습니다.”
“예.”
채선은 방석을 접어 엉덩이에 깔고 앉아 대답했다. 허리가 태산처럼 단단하니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런데도 변함없이 따르라고만 하니 조금 반발심이 일었다.
“그럼 눈을 감으십시오.”
“저기요!”
이선달이 감았던 눈을 번쩍 뜨고 소리쳤다.
“제가 누굽니까?”
잔말 말고 따라 하라는 뜻이리라. 채선은 반발심이 훅 솟구쳤다. 누구긴 누구겠어? 나리의 명을 받아 나를 보필하는 사람이지. 근데 지가 나리야? 그건 아니잖아? 채선은 피식 웃어보이곤 못 이기는 척 눈을 감았다.
“발을 잊는 것은.”
또 <장자>의 외경편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어제도 이 구절을 시작으로 하루를 열었고, 그제도 그랬다. 지겹다.
“발을 잊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고.”
비록 따라 읊고는 있지만 동감할 수 없는 구절들이었다. 아무리 발에 맞다해도 신발을 어찌 잊을 것이며 허리를 두른 띠가 맞다고 그것을 잊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구절을 자꾸 반복하여 읊게 하는 것은, 아무런 의식도 하지 말고 이 생활에 푹 젖어들라는 소리이리라. 웃긴다. 나는 지금 전혀 나와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고, 허리띠를 매었다. 명백한 올가미다.
반발심이 더 깊어졌다.
오냐 좋다. 조여주고 갇혀주마. 숨이 멎을 때까지 당해줄 터이다. 머지않아 신호장 나리가 나타나면 조목조목 따질 것이니 그때 당신이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하구나.
그때였다. 이선달이 소리쳤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망념에 휘둘린단 말입니까? ㅈ금 아가씨는 시시비비에 흔들릴 때가 아닙니다. 싹 뽑아버리세요!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득음에 이른단 말씀입니까?”
-쳇, 옳고 그름을 뽑으라니. 그 시비가 내게서 생겨난 것인가?
채선은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젖혔다.
“당신은 누구죠? 그리고 여긴 어디인가요?”
방문을 연 채 돌부처처럼 앉아 있던 이선달이 달려나왔다.
“아가씨!”
“비켜요!”
뛰쳐나가는 채선을 이선달이 석상처럼 막아섰다.
“안됩니다!”
“나는 알아야겠어요. 당신은 누구며 여긴 대체 어디며 왜 나를 이렇게 가둬도고 감시하는 건지 알아야겠어요. 이게 득음에 이르는 길이라구요? 이 나라 최고 명창으로 가는 길이라구요? 아니요. 차라리 김세종 선생님께 저를 보내주세요.”
득달같이 쏟아내는 채선이 의외였는지 이선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시겠다구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 일은 제 뜻이 아니라 그분의 뜻입니다.”
“그 분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이대로라면 그 분도 저를 죽이는 것입니다. 아시겠어요? 당신은 진짜 누군가요?”
“궁금하십니까?”
“그래요. 궁금해서 돌아버리겠어요. 그러니 말을 해 주세요.”
어둔 새벽빛 속에서도 보였다. 이선달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을.
“저는…저는.”
“그래요. 당신은은? 당신은 누구죠?”
“저는… 아가씨.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입니다.”
순간 채선은 현기증이 일었다. 이선달의 모습에서 다름 아닌 재효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선의 입에서는 피식, 웃음이 터졌다. 이 무슨 어설픈 연극이란 말인지.
“당신들 웃기지 않나요? 무엇이 무자라 이러는가요? 재물이 차고 넘치면 삼시세끼 먹고만 사는 게 지루해서 이러는 건가요? 애먼 사람 잡아다 이렇게 가지고 노니 즐거운가요?”
쏟아내곤 깔깔거렸다. 더 이상 천박할 수 없을만큼 천박하게 웃었다.
“그렇게 웃으면 안 됩니다.”
“왜요? 나는 왜 웃지도 못하죠? 우스워서 죽을 것 같은데 웃지도 말라는 당신이 사람인가요? 그런가요?”
“그런 뜻이 아니질 않습니까. 다만….”
“다만?”
“다만, 웃되 아가씨처럼 그렇게 웃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이것 보세요! 나는 내 맘대로 웃지도 못하는 짐승이란 말인가요?”
채선의 악다구니가 길어지자 이선달이 정색했다. 그리고는 낮고 엄중한 음성으로 말했다.
“오늘부터 훈련 목록을 한 가지 더 늘리겠습니다.”
“갈수록 태산이군요.”
“아가씨는 오늘부터 웃는 것, 걷는 것, 말하는 것, 즉 웃음소리, 걸음새, 목소리의 농도까지 확 뜯어고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것보세요, 선달님!”
“아가씨의 웃음에는 천하에 몹쓸 천박함이 묻어나고 아가씨의 걸음새는 과히 입에 담가 민망한 가벼움으로 달 떠 있고, 아가씨의 음성에는 삼패들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조잡한 음파가 섞여 있습니다. 그게 뭔지나 아십니까? 요기란 말입니다, 요기!”
“뭐라구요?”
“그래가지고 만 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예인이 되려 하였습니까? 그래가지고선 사내들 입속에서 군침이나 되어 돌고 손아귀에서 주물주물 녹아나는 단 것이나 되기 딱 십상입니다. 제 말 아시겠습니까?”
“그만! 그만 두세요. 그만 두고 그분을 만나게 해 주세요. 신호장 어르신을 만나게 해 주세요. 더는 안 하겠다 해야겠어요.”
악다구니가 극에 달하자 꺽꺽, 울음이 차올랐다. 그래서 울었다. 무너진 채 마구마구 울었다.
“숨어서 가르칠 것이 아니라 모습을 보이시어 저를 가르쳐달라 전해 주세요. 그렇게 전해주세요, 네?”
이젠 숫제 애원이었다.
“제발, 제발 저를 그곳으로 데려다주십시오. 네? 선달님.”
“그곳은 안됩니다. 그곳에서 아가씨는.”
이선달이 매몰차게 뒤돌아서며 말했다.
“알아요. 내가 도둑년으로 낙인 찍혀 있는 거.”
“그런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아니요. 나는 비녀를 훔치지 않았어요. 그 분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숨어지낼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저를 제발 이곳에서 꺼내주세요.”
뒷짐을 진 채 돌아서는 선달을 향해 채선은 울부짖었다.
“제발요, 제발 저를 보내주세요!”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