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순수이성 비판과 원효의 一心

by Plato Won


간혹 우리는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서양 철학이 우월한지 동양 철학이 우월한지를?


근대 철학서 중에서도 칸트의 철학은 더 난해한

것으로 인식된다. 이유는 당연히 애매모호한 말

장난 같은 문장들이 널브러져 있기 때문이다.


칸트는 순수이성 비판에서

인간의 인식 틀을 고민했다.


세상이 물로 이루어졌든, 불로 이루어졌든,

원자로 이루어졌든, 그런 것을 따지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인간의 인식 틀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칸트의 철학이고

그의 대표 저서 순수이성 비판이다.


칸트 이전 철학은 그것을 인간의 경험에서

나온다는 경험론 철학과 인간의 이성을 기반으로

한 사유에서 나온다는 합리론 철학이 주류였고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고 있었다.


이에 반기를 든 철학이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이다.


햇볕이 짱짱한 날 , 선글라스를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고 가정할 때, 그 선글라스를 통해 본

세상이 파랗든 노랗든 그것은 그 선글라스를 쓴

사람의 과거 경험에 의해서 판단된다는 것이

경험론 철학이다.


합리론 철학은 이성적 사유로 가시광선의 농도

에 의해 그것이 판단된다는 것이 합리론이다


칸트는 말한다.

"이 어리석은 자들아! 그것이 파랗든 노랗든

무엇이 중요한가?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선글라스라는 도구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한

것이지?"라고


당연히 선글라스가 빨간색이면 세상은 붉게 보일

것이고 파란색이면 푸르게 보일 것이다는 것이

칸트의 생각이었다.


칸트에 있어서, 인식의 틀인 선글라스는

선험적 종합 판단 도구이다.


경험에 앞서 선험적으로 인식될 수 있고,

개념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종합적

판단이 우리 인간의 이성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으로 들어가면 복잡하고 심오한 듯 보인다.


그러나 칸트보다 천 년 전 신라시대 원효대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단 한마디로 정리한다.


"세상은 마음이 보기 나름이다.

한 사물에 두 마음이 있다." 하였다.


원효대사는 칸트가 어렵게 설명하는 인식의 틀을

'心, 마음'으로 이해했다.


경험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안 보이는 것이고

수학적으로 개념적 분석을 한다 해도 마음이 없으면

종합적 시각을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이것이 원효대사의 인식의 틀이다.


그런 면에서

칸트의 인식의 틀과 원효의 인식의 틀은

흡사 닮아 있다.


나는 서양철학이 우월한지 동양철학이 우월한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단순하고 담백한 것이 더 심오한 것이다.

하수는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이야기하고

고수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이야기한다.


원효 대사의 인식의 틀은

그런 면에서 단순하면서 담백하고 또한

심오하다는 것만은

이야기할 수 있다.


Plato Won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내 자신을 쏟는 메라카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