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바람이 전하는 말

by Plato Won


"한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었다.

누가 먼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지

태양과 바람이 내기를 했는데 바람이

자신 있게 자기가 이길 것이라 장담했다.


먼저 바람이 센 입김을 불어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그랬더니 나그네의 옷이 벗겨지기는

커녕 나그네는 오히려 바람에 옷이 벗겨지지

않도록 옷깃을 꼭 부여잡았다.


이번에는 태양 차례였다.

태양은 나그네에게 온화한 열기를 보냈다.

이윽고 땀이 나고 열기가 계속되자

나그네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옷을 벗었다.


힘으로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다고

장담한 바람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열기를

낸 태양이 승리했다."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화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공자보다 아홉 살 어린

자로가 공자에게 강함에 대해 물었다.


<중용> 10장에 '진정 강한 것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 남쪽 지방의 강함인가? 북쪽 지방의 강함인가?

아니면 너 자신의 강함인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으로 가르쳐주고, 무도함에

대해 보복하지 않는 것이 남쪽 지방의 강함이니,

군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무기를 가지고 갑옷을 입고서 죽어도 싫어하지

않는 것이 북쪽 지방의 강함이니, 강한 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화합하되 흐르지 않으니

강하고 꿋꿋하다. 중립 하여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고 꿋꿋하다. 나라에 道가 있을 때에는

궁할 적의 의지를 변치 않으니 강하고 꿋꿋하다.


나라에 道가 없을 때에는 죽음에 이르러도

지조를 변치 않으니 강하고 꿋꿋하다."


진정으로 강한 것은 부드러움이다.

마음속으로 단호하게 참으며 정도를 지키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평정심이다.


관용이고 인내가 강한 것이며 굳세어 굴하지

않음도 강한 것이다. 옳음을 지키기 위해

비굴하게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음도

강한 것이다. 이런 강함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라고 공자가 말을 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도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상선약수로 표현한다.


上善若水, 상선약수란

가장 아름다운 선한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

이라는 뜻 아니겠는가?


흐르는 물처럼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 不爭의 삶이 강한 것이고,


만물을 길러주지만 공을

과시하지 않는 것이 강한 것이고


흘러가는 강물처럼 부딪히는 모든

것들에게서 배우려는 자세가 강한 것이고,


만나는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더 넓은 바다로 흐르는 강물이 강한 것이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이 강한 것이다는 것이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하는 상선약수의 정신이다.


요란스럽고 호들갑을 떠는 사람 중에

역사를 움직인 사람은 없었다. 인류에게

진정한 번영을 가져다준 위인들은 동요하지

않는 마음과 조용한 용기와 부드러움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끈기 있는 정신적인 싸움이 자유를 만들었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고 그들 대부분이

바로 중용의 삶, 中과 和를 실천한 사람들이다.


"군자는 중용을 따라 세상에 은둔하여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니, 오직 성인만이

이에 능하다."


중용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성인이다.

공자는 중용 11장에서 오직 성인만이 이룰 수

있는 도를 중용이라 말하며, 중용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매일 마시는 물처럼 살면 그것이 곧

중용의 삶이라는 것인가?


물같이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남자이고 싶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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