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by Plato Won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주어졌다는 시간이

진짜 똑같이 주어졌는가?

그것은 실제 존재하기는 하는가?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의문들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고백록>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내게 묻지 않을 때는 알 것 같다가도

막상 묻는 자가 있어서

설명하려고 하면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고


시간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최초의 철학자가 아우구스티누스였다.


"마음은 기대, 지각, 기억이란 기능을 통하여,

기대한 것으로 지각하고 지각한 것을 기억해두는

것이다.사실 미래의 것이 아직 존재하지 않음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미래의 일에 대한 기대를 이미 하고 있다.


또한 과거의 것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과거의

일에 대한 기억을 아직도 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시간은 순간적으로 존재하다가

지나가는 것인 까닭에 길이가 없다는 사실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지각하는 기능을 계속 수행하는 까닭에,

미래의 존재는 그것을 통과하여 과거의 존재로

변천해가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에 대한 사유체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과거, 현재, 미래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즉, 우리의 마음이 가진 세 가지 능력들,

기억(memory), 지각(perception),

기대(expectation)의 능력이 없다면

과거, 현재, 미래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근본적인 통찰이다.한마디로 의식이 없다면 시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어제 일어난 일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어제라는 과거는 존재할 수

없다. 나아가 어제 일어난 사건을 생각(기억)

하느라 여념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눈앞에 펼쳐진

현재의 풍경(지각)을 쳐다볼 수도 없다.

한편 현재의 사건을 주시하고(지각) 있다면

내일 일어날 일들을 미리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는

순간, 지각하는 순간, 기대하는 순간 등은 모두

그 자체로 현재라는 점이다.


어제 일을 기억할 때 나는 어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는 것이고, 내일 약속을 기대할

때 나는 내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는

것이다.


과거는 현재의 과거이고, 현재는 현재의

현재이며, 미래는 현재의 미래라는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의 통찰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서양철학이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공간 중심의

사유체계를 시간을 중심으로 사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던 최초 철학자였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시간은

인간의 마음과 깊이 관련된 것이었다


축적된 경험이 많고 그 경험의 시간들이

오늘의 시간을 풍요롭게 만들며, 또 그것이

빛나는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면 그 시간은

어느 누구의 시간보다도 길고 찬란한 시간일

것이다


고로,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히 주어졌다기

보다는 기억,지각,기대가 충만한 사람의

전유물이다.


그러므로 사람에 따라서 무한히 확장될 수도,

옹졸하게 쪼그라들 수도 있는 마법의 신비다.


과거도 미래도 다 현재의 다른 이름이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고도 중요하다는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의 통찰이다.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현재만이 영혼과 마주한다. "

고 성찰한 아우구스티누스의 통찰에

동의하는가?


나는 동의 한다.

어제는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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