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버렸더니 자연을 얻었네,항아리를 얻었네 ᆢ
그림 임효 作 ᆢ길
길
인생은 4갈래 길
앞으로
옆으로
또 다른 옆으로
그리고 뒤로
가야할 길은
앞길이나
지금까지 달려 온
뒷길이
나의 소매를 잡노니
옆길로?
또 다른 옆길로?
방향을 잃고
갇혀 버린 세월이
어느듯 5 년이라
아!
道를 닦을 시간이구나
아!
겸손의 시간이구나
아!
이것이 인생이구나
수 많은 번민과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비우기 시작하니
길이 보이네
내가 가야할 그 길이
뚜벅이처럼
뚜벅 뚜벅
걷기를 한참하니
들에 핀
들꽃이 보이네
산들 산들
봄바람이 느껴지네
비우니
채워지는 것을
채워지지 않은 들
뭐가 그리 대수인가
나에게는
들꽃도 봄바람도
벗이거늘
나는
다 잃었어도
자연을 얻었네
종기 그릇을 보내고
항아리를 얻었네
항아리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달항아리인 것을
달항아리를
벗삼아
柳流로
한 세상
신명나게 춤춰보세나
얼씨구
덩거쿵 덩덩
나는 오늘도
깊은 사색에 잠기네
지혜를 찾아서
나의 인생 길을 찾아서
ᆢ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