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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10. 2020

허무하고도 허무하다.

가장 이성적인 삶을 산 사람들이

한순간에 훅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허무하고도 허무하다.


적당히 좀 치이고 좀 얻어맞고

살면 맷집이 생길 건데

너무 단단하고 딱딱하니

한순간에 훅 가는 것이리라


허무하고 허무하다


핏대 높여 부르짖던 그것도

허공의 메아리였네


허무하고 허무하다.


무엇을 위한 삶인가

핏대 높여 주장한 것은 또 무엇인가


버드나무 흐느적거리 듯 사는 삶

流柳의 삶이 필요한가


거친 폭풍이 휘몰아치면

오백 년 고목나무는 꺾이나

버드나무 가지는 흔들릴 뿐

부러지지 않는다네


오백 년 고목나무인가

흐느적거리는 버드나무  가지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허무하고도 허무하다.


세상늪인가,덫인가

빨라도 빠지고 늦어도 걸린다
그러다 멈추고 혼자인 나를 본다.

그대는 멈춤의 시간이 없었던 


멈춤의 미학을 알았다면 좋았을 걸


허무하고도 허무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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