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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25. 2020

生이 아름답고 경이롭고 찬란한 이유

사진 김영섭 作,표지 디자인 이미옥 作, 生은 선물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세계적인 작가다.


세상에 태어나서

도스토예프스키 정도의 삶을 살았다면

生은 아름답고 경이롭고 찬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그의 生은 극한의 고통이었다.


정치범으로 사형수였으나

감형되어 시베리아 수용소로 보내져

젊은 날 8년을 그곳에서 보낸다.


그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인생 그것으로 종 친 것인데

 그는 그 극한의 악조건을 生을 아름답고 찬미롭게

가꾸는 소재로 다.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힘든 노동은 출소 후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신체 다지기로 생각했고,

 흉악범과의 수용 생활을 낙담하기 보다는

그들의 심리를 면밀히 관찰해서

소설의 소재를 삼기 위한 체험으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백치', '악령'등 4대 명작은

모두 범죄소설이다.


30대의 대부분을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보낸 그는

출소 후 삶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상페르부르크로 돌아와

형과 잡지사를 운영하다 형이 죽고 잡지사는

문을 닫게 된다.

이 여파로 그는 빚을 짊어지고 평생 빚을 갚는

 신세가 된다.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결혼한 그의 아내도 폐결핵으로 7년 만에 죽고,

그도 간질,폐기종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그야말로 고통에 시달리는 힘든  

 도스토예프스키의 生.



그런 그가

'生은 선물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객관적 잣대를 들이대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은 선물이 아니고

그의 작품명처럼 '죄와 벌'이었다.


그러나 그는 강했다.

아름다웠고 찬란했으며 경이로웠다.


그는

 '죄와 벌'같은 그의 生의 조건들을

그대로 작품 속으로 다 끌고 들어가

서정성을 부여하고 의미를 덧붙여 세상에 대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生은 아름답고 경이롭고 찬란하고

살  가치가 충분하다.

生은 선물이다."

라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죄와 벌'같은 그의 인생 경험이 없이는

작될 수 없는 의 진액을 잉크 삼아

써 내려간 산물이다.


그래서 더 와 닿고

그러므로 더 공감되고

깊은 울림을 전달받는 것이다.


학창 시절

 '죄와 벌'이라는 소설로 어렴풋하게

접한

도스토예프스키라는 러시아의 대문호는


인생 반고비쯤을 자나며

어둡잖은 경험과 얄팍한 인문고전 지식을 무기 삼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접하면서

나의 심장으로 훅하고 들어왔다.


나는

 도스토예프스키를

러시아의 대문호로 인식하지 않는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때론 힘들고 고달프다고 푸념하는 나의 인생을

어느 날  '나의 生은 대단한 선물인 것'으로

갑자기 둔갑시킨  마법사다.


나에게

도스토예프스키는 인생 마법사다.


Plato Won

김명섭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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