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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26. 2020

팔리지도 않는 구닥다리 믹서기를 팔고자 한 그 열정

패스트푸드의 시초는 맥도널드다.


1954년 미국, 52세의 밀크셰이크 믹서 판매원인 레이 크록은 고민이 많았다.


전국을 돌며 믹서기 영업을 열심히 했지만 몇 잔

안 팔리는 밀크셰이크를 만들기 위해 무겁고 큰 믹서를

사는 식당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믹서기 8대를 한꺼번에 주문하는

이상한 식당이 있었다. 레이는 호기심에 그 가게를 찾아가는데 레이는 거기서 신계계보고

그의 운명이 바뀐다.


메뉴는 햄버거와 치즈버거, 감자튀김  총 세 개뿐이고

주문 후 나오는 시간은 단 30초였다.


얼떨떨한 레이가  "방금 주문했는데요"라고 

점원은 "그래서 방금 나왔어요"라고 환하게

대답한다.


그곳 간판에는  '맥도널드'라고 써져 있었다.


패스트푸드의 시초 맥도널드는 그렇게 믹서기

외판원 레이의 눈에 띄어 세상에 드러났다. 레이는 

맥도널드 형제를 설득해 맥도널드를 프랜차이즈

사업화해  대성공을 거둔다.


레이는 주방을 패스트푸드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표준화시강연과 모임을 바쁘게 다니며 

가맹점주를 모집해 가맹점 수를 급격히 늘려간다.


그러나 그사이 맥도널드 형제와 레이의 갈등

증폭된다. 레이는 맥도널드 브랜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자 한 데 비해  형제들은 맥도널드

품질을 지키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맥도널드 형제로부터 사업권을

사들인 레이는 수익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한다.


당시 가맹점주가 늘어나면서 레이의 고민은 가맹정 관리였다. 늘어난 가맹점주들이 맥도널드의

'스피드 주문 시스템'을 훼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은  매뉴얼대로 따르지 않고  버거에

피클이 두 개 들어가야 하는데 임의적으로 세 개를

넣어 맥도널드의 맛이 전국적으로 통일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것이다.


고민하던 레이는 프랜차이즈 정책 방향을 수정한다.

가맹점을 빨리, 많이 늘려나가는 정책에서 회사 정책을

잘 따를 만한 사람들만 가맹점주로 뽑는 정책으로

선회했다.


이후 자본이 쌓이면서 영업 중요 지역에는 건물을

사들여서 거기에  맥도널드 가맹점을 세우는 식으로  

가맹점 정책을 바꾸어  성장가도를 달린다.


시간이 갈수록 맥도널드 브랜드가 떠면서

레이가 사들인 부동산 가치가 치솟아 맥도널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이기 이전에 부동산 사업으로

큰돈을 버는 운이 찾아온다.


어느 기자회견장에서 레이는 기자들에게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 사업이기  이전에

부동산 개발사업이라고 할 만큼 맥도널드라는

브랜드를 키워 부동산으로 큰 성공을 이룬

관점을 달리하는 경영자였던 것이다.


또한 맥도널드의 건물에 가맹점이 입점하므로

가맹점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되어 품질을

표준화시킬 수도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다.


사실 맥도널드 형제가 레이를 만나기 전 먼저

프랜차이즈 사업화를 시도했으나 가맹점주들을

통제하지 못하여 실패를 맛 본 경험이 있었다.


 <파운더>는맥도날드의 창업부터

성장 스토리를 담은 영화로 영화는 줄곧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맥도널드의 창업자, founder는 누구인가?"


패스트푸드를 도입한 맥도널드 형제인가?

프랜차이즈를 도입해서 성공시킨 사업가

레이인가?


영회의 말미에 레이는 기자에게 명함을 건넨다.

"Founder Lay"


맥도널드의 성공에는

경영학 관점에서 몇 가지 공부할 주제들이 있다.


본사와 가맹점 간의 '대리인 문제'다.


경영학에서 주인-대리인 문제에서 

대리인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 '대리인 비용'

이론이다.


주인-대리인 비용이란 

프랜차이즈 계약한 가맹점이 본사의 요구를 충실히

따르지 않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의미한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된다.


본사가 아무리 가맹점을 위해 정책을 만들어가도

가맹점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의심해서 본사 정책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발생한다.


결과는 전체 브랜드의 훼손으로 결국은 본사도

피해를 입고 가맹점도 피해를 입는다. 이것이 대리인 비용이다.


대리인 비용은 가맹점들이 본사의 정책을 자신들의

이익 확대에  결부시켜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발생한다.


맥도널드의 레이의 노력은 이 '대리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레이가 선택한 건물

매입을 통한 임대인의 지위를 가지려 한 것은 가맹점 

관리를 효율화해서 대리인 비용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레이의 이 정책은 예기치 않게 맥도널드를 부동산

사업이 주가 되도록 만들었다.


대리인 바용에 대한 반대 논리도 있다.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정책이 오히려 '주인-대리인

비용'을 적게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대리인 비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본사가

직영점을 세워 본사 직원을  파견했을 때 직원은

영업 실적과 상관없이 고정 급여가 나오기 때문에

영업 결과에 따라 생사여부가 달려있는 가맹점주

보다 성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볼 때는 두 이론 다 일리 있는 의견들이다.


중요한 것은 직원인가 가맹점주인가가 아니고

열정이 있는가, 열정이 없는가의 문제다


열정이 없는 직원을 직영점에 파견해봐야 열의 있는

가맹점주보다 실적이 나을 리 없다.

때문에 본사와 본부, 가맹점 간에 원활한 소통을 통해

목표를 공유한다면 대리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문제는 프랜차이즈의 대리인 문제라기보다는

인문학적 사고에서 권리와 의무의 문제다


사회의 질서유지와 번영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리를 누리는 것 이상으로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의 진리다. 국가도 국민들의 권리와

의무의 균등으로 유지되고 발전한다.


공동체에서 의무와 권리의 균형이 깨지면

그 공동체는 사라지고 결국은 피해는 공동체에

소속된 개인들에게 돌아간다.


그 출발은 항상 사적 이익을 너무 강조하는 데서

비롯된다.


맥도널드의 파운더 레이는 이 문제를

부동산 매입을 통한 가맹점 관리라는 정책으로

풀어나갔고 오늘날 맥도널드의 성공의 핵심 정책이

되었다.


패스트푸드를 도입한 창업자 맥 형제가 

실패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각도를 달리 접근해서

성공시킨 레이가 맥도널드의 창업자로 불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그는 끊임없이 사유하고 치열하게 질문해서

생각열기를 실천해서 맥도널드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맥도널드의 창업자 레이의 직업은 믹서기 외판원

이었다., 그가 믹서기를 열심히 팔려는 열정이

없었다면 맥도널드 형제를 절대 만날 수 없었고

레이는 맥도널드 가게 앞에서 팡이 짚고  

고객들에게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노인으로

상징되지 못하고 어느 외딴 요양원에서 지팡이를

집고 있는 신세였을 것이라고.


팔리지도 않는 무거운 믹서기를 팔고자 하는

열정, 그 열정이 오늘날의 맥도널드를 만들었고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사고는 항상 열려있었다.

생각이 열려서 맥도널드가 세계 곳곳에

늘려있다는 점 깊이 깊이 숙고하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생각을 열든 머리 두껑을 열든 하여간 열어야

숲속의 바람이 들어온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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