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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26. 2020

영웅,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정당한가

영웅의 분노,영웅이란 필요할 때 행동해서 상황을 정리하는 사람이다.
절친 파트로클로스의 주검을 바라보는 아킬레우스

<일리아스>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BC 900년 경 쓴 작품이다.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와의 10년 간의 전쟁을

주제로 쓴 대서사시로,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그리스인의 사상과

유럽의 정신 세계를 담고 있는 최초의 서양 문학

작품으로 꼽힌다.


<일리아스>의 작품은 그리스인들에게

그리스 민족의 단일성을 고취시키고,

영웅적 자질을 통해

그리스인의 정신과 사상을 북돋우는 작품으로

<분노>라는 인간 감정을 스토리의 전면으로

끌어 들인다.


일리아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일리아스'는 말은 트로이라는 도시의 애칭으로

'트로이 이야기'라는 뜻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10년 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트로이 왕자 파리스는 스파르타 멜레나우스

왕의 왕비 헬레나의 미모에 대해서 소문을 전해

듣고는 멜레나우스를 찾아가 헬레나를 유혹하여

트로이로 도망치는 사건을 벌인다.


이에 격분한 멜레나우스 왕은 그리스 연합군을

결성하여 트로이를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그리스 연합군은 멜레나우스 형인 아가멤논을

총사령관으로 추대하여 트로이를 공격한다.


트로이를 공격하는 연합군에는 영웅 아킬레우스와

그의 절친 파트로클로스, 오디세우스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쉽게 끝날 것 같은 전쟁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식량과 물자가 부족해지자 그리스 군대는

이웃 나라를 공격해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였고

여자들도 여러 명 납치해 왔다.


그 가운데 특히 미모와 지성이 뛰어난 두 여자가

있었는데, 한 명은 아가멤논 왕이 차지하고 다른

한 명은 아킬레우스가 차지하였다. 그녀가 바로 크리세이스와 브리세이스였다.


그런데 아폴로 신전을 지키는 사제였던 크리세이스

아버지가 아폴로 신에게 딸을 돌려줄 것을

간청하자 분노한 아폴로 신은 그리스 군대에게 전염병을

퍼트린다.이에 놀란 아가멤논 왕은 크리세이스를

돌려주는 대신 아킬레우스가 차지한 브리세이스

를 빼앗아 자신이 차지하였다.


아킬레우스 차지가 되는 브리세이스

탐욕스러운 아가멤논 왕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낀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군대에서 탈퇴하며 더 이상

트로이와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아킬레우스가 전쟁에서 빠지자 그리스 군은

트로이에게 크게 대패하게 되었고, 막대한 피해를

입게 다.


이에 아킬레우스의 절친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에게 다시 전쟁에 참여해달라고 간청

하였으나 아킬레우스는 친구의 간청을 거절한다.


대신 파트로클로스에게 자신의 갑옷과 투구를

주어 전쟁에 참여하도록 허락하였으나,

전쟁에 참가한 절친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

왕자이자 파리스 형제인 헥토르에게 목이

창에 찔려 전사하고 만다.


절친인 친구가 자신을 대신하여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아킬레우스는 분노

하며 친구의 복수를 위해 마침내 전투에 참가해

트로이 성벽 앞에서 친구를 죽인 헥토르 목에

창을 찔러 원수를 갚고 헥토르의 시신을 마차에

매달고 트로이 성벽 주위를 시위하며 다닌다.


성벽 위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헥토르의

아버지이자 트로이 왕인 프리아모스는 심야에

밖으로 나가 아킬레우스에게 무릎을 꿇고

아들의 시신을 데려갈 수 있도록 간청한다.


아버지의 부정에 감명받은 아킬레우스는

결국 프리아모스에게 헥토르 시신을 넘겨준다.

 

왕자 헥토르의 죽음으로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았으나 이후에도 그리스 군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쏜 화살이

하필 아킬레우스의 복사뼈에 맞아 아킬레우스

는 전사하고 만다.


하필이면 헬레나 왕비를 뺏아가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파리스가 쏜 화살에 불사조이자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전사한 것이다.


사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 신으로, 아들이 트로이에서 죽게 될 것이라는

신들의 계시가 걱정되어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마자

아킬레우스의 발목을 잡고 몸을 스틱스 강물에

담가서 화살을 맞아도 죽지 않도록 하였으나

물에 담그지 않은 발목에 화살을 맞고 전사한 것이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하는 아킬레우스

우리가 최대 약점이 있을 때 '아킬레스건'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여기서 <아킬레스건,발꿈치 힘줄>

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아킬레우스가 죽자 오디세우스가 그의 갑옷을

물려받아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것이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큰 줄거리다.


 대서사시 <일리아스>는 전쟁 이야기로 그 속에는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장대한 영웅담으로 넘쳐나지만

그 시작은 인간의 감정인 <분노>에서 시작된다.


분노의 원인은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벌어진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대지의 표면은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지식인인 블레즈 파스칼조차도

여성적 매력만을 어필하는 말을 남길 정도로 후대의

남성들에게 여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클레오파트라는 단순 여성성

이 아니고 이집트 황금기를 열려는 야심 찬 계획을

실현하려던 이집트 왕이었다.


그녀는 단순히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이 아니라,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왕들 중 유일하게 이집트

어를 사용했고, 고대 이집트 종교의 이름으로 궁전

밖의 세계를 다스리고 이집트의 황금기를 열고자

한 실력자이자 야심가였다.


그녀는 강대국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와의 친분을

통해 이집트 왕국을 지키려는 절체절명의 왕으로서

의 역할에 충실히 으로, 영웅들의 재능이

타고난 힘에 있었다면 그녀는 타고난 아름다움에

있었을 뿐이다.


<일리아스>의 시작은 스파르타의 아름다운

왕비 헬레나를 트로이가 넘보면서 시작된다.


아킬레우스가 전쟁에서 이탈한 원인도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차지한 절세 미인 브리세우스를

빼앗기면서 부터다.


여기서 아름다운 여성

 '헬레나'  '브리세우스'는 단순 여성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스인들에게 왕비 '헬레나'는 그들이 지켜야

하는 전부이다. 영웅 아킬레우스에게 브리세우스는

전리품으로 차지한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

영웅이 자신의 힘으로 지켜줘야 하는 전부이다.


자신이 지켜야 하는 '그 무엇'을 이유 없이 빼앗기는

사회는 정의나 원칙이 사라진 사회다.


그리스의 영웅으로 추대받는

아킬레우스가 조국의 '아름다움 그 무엇 전체'

빼앗기고도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껴서 조국의 위험을 나몰라라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지켜야 하는 '소중한 전체'를 빼앗아 가는 아가멤논 왕의 탐욕에서 그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분노는 전쟁에서 이탈하는 것뿐이었을

것이다.그렇다고 조국을 배신하고 적국으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사적인 분노인 '화'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분노가 무절제하게 발산되는 듯 표현되지만,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정당화되는 이유는

단순한 격정이 아니라 '신 차원의 분노를 찬미'

한 것이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내면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우주적인 자극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리스어로 메니스(menis),분노이다.

영어로 굳이 번역하면 menace, 위협이다.


영웅이란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사회적, 관습적 파열을 야기하는 것에 분노,

메네스를 불러일으켜 행동하는 사람,

그를 영웅이라 칭한다.


단순히 싸움 잘한다고 영웅이 아니라,

이유있는 싸움에 목숨 걸고 싸워 이겨내는

사람이 영웅이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그런 관점에서 충분히

영웅의 기질이 있다.


그런 영웅 아킬레우스도 ,바다의 신인 어머니

테티스로부터 화살에 맞아도 죽지 않는

半神半人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났으나,

그도 최대의 약점, 아킬레스건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영웅 아킬레우스도 '아킬레스건'이 있는데

인간인 우리들이 약점이 있다고 한탄했어야

되겠는가.


약점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영웅은 우주적 질서가 흩어지고 사회적 정의감이

훼손될 때,인간이 지켜야하는 숭고한 가치가

망쳐질 때,그때 분연히 일으나,상황을 정리하는

사람,그런 사람이 영웅인 것이다.


새벽녘 인문고전이 나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는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내 가슴 깊숙이 와닿기 때문이다.



Plato Won



Plato Won 作.2022년 12월 7일 새벽녘 사유는  관조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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