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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와 담벼락
by
Plato Won
Aug 28. 2020
김명섭 作,담벼락 너머 세상이 궁금하다
담쟁이와 담벼락
턱 하니
버티고 선 담벼락에
담쟁이덩굴
웅크리고 있네
.
키로는 도저히 넘지 못할 저 벽을
사뿐사뿐 즈려밟고 오르고 또 오르네
철옹성같이 우리 집을 지키는 저 담벼락도
세상 구경 호기심으로
집안에 갇힌
담쟁이덩굴에게
흐물흐물 자리를 내어주네
어느덧
담쟁이는 덩굴이 되어
서로를 지지하고 이어받아
사뿐사뿐 즈려밟고 철옹성 같은 담벼락을
뒤덮어 친구하네
담쟁이는 덩굴이 되어
철옹성으로 세상 구경 가로막던 담벼락을
벗 삼아 세상 구경 시작하네
담쟁이는
덩굴채로 무리를 지어 일을 할 줄 아는 천재 아니던가
담쟁이는
자신의 세상 구경을 가로막는 담벼락을
벗으로 삼아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천재 아니던가
담쟁이는
담벼락이 있어 세상 구경할 수 있고
담벼락은
담쟁이덩굴이
있어 고풍스럽네
담쟁이와 담벼락은
죽고 못 사는
연인
아니던가
세상 구경을 함께하는 벗 아니던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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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구경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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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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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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