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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01. 2021

서양의 형이상학적 이분법에 망치를 든 니체

2021년 LA에서 본 일출


'힘에의 의지'는 니체의 철학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핵심 사상이다.


니체는 서양 문명의 총체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체 뒤집으려 했던 위대한 사상가이다.그래서 그를 '망치를  전복의 철학자'라고 한다.


니체가 본 서양 문명이 지닌 총체적인 문제점은

세상을 형이상학적 이분법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신과 같은 저 괸념속의 세계인 피안의 세계에

모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대지 위에서의 삶을 부정하고 혐오하게 만들었다.서양 문명의 이러한 병폐는 아주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힘에의 의지'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니체의 인식이었다. 


형이상학적 이분법이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

으로,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구분하고 세계를 생성과

존재의 두 틀로 나누어서 바라보는 생각틀이다.


이렇게 세계를 두 가지 틀로 나누어서 바라본 역사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플라톤은 진리는 육체적 감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이성에 의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세상을 가시적 세계와 가지적 세계로 이분법적

으로 구분한다. 감각이 아닌 이성으로 파악되는 것만이

실재이며 그 외에는 거짓이라는 이데아 사상이 그것이다.


플라톤은 우리가  지각하고 경험하는 세계를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이성으로 파악하는 세계만이 실재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서양 문명은 이렇게 세계를 변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 속에 있는 무수한 사물들인

'생성'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존재의 세계'에 모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반면

'생성의 세계'는 폄하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니체는 단호하게 말한다.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면,그리고 영원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이 변화하는 '생성의 세계'뿐이다.


니체는 그의 저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저 세계'가 실재한다고

주장했던 형이상학적 이분법이 있지도 않은 것을 있는

양 우리를 속인 사기임을 폭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형이상학적 이분법은 왜 생겼을까?


니체가 말하길,인간은 자신의 불행과 고통의  원인이

변화하는 세계라고 생각한다.이것이 발전해 변화와

행복을 상반되는 개념으로 여겼다.그 결과 이상학적인

세계,즉 변화 너머에 있는 참된 존재의 세계를 구상해

냈고,그 세계야말로 인간의 고통에 답을 줄 수 있는

진리의 세계라고 믿게 되었던 것이다.


니체가 분석한 형이상학적 이분법의 발생 원인을

요약하면,생성, 즉 변화의 세계는 모순투성이이며

인간의 인식을 속이기도 한다.그래서 인간은 생성의

세계에서 불확실과 불안만을 가질  뿐이다.하지만

인간은 행복은 바라기에 생성과 반대되는 세계를

상상해 냈고 그것을 '존재'라 칭한 인간은 자신을

그에 일치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니체는 이런 형이상학적 이분법이 인간의 무능력

탓이라고 보았다.형이상학적 이분법으로 세계를

바라본다고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허상뿐인 세계와

내가 일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플라톤과 교회,사제들은 존재의 세계는

우리가 겪는 고통에 여러 가지 답을 줄 수 있다고

인간을 현혹한다.


플라톤은 이데아의 세계를  아직 인식하지 못했으므로

끊임없이 지혜를 탐구하면 언젠가는 이데아의 세계를 경험하고 천국에 가서 고통이 없는

영원한 행복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서양 문명에 반기를 든 니체는 말한다.


"저편의 또 다른 세계라는 것은 고통과 무능력,

그리고 더없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자가 꾸며

낸 덧없는 행복의 망상이다."


니체는 존재라는 것도 결국 고통을 회피하고

견디기 위해 우리의 이성이 교묘히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실재하지 않으며 그 존재야말로 가상임을

폭로했다.


니체는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고,의욕을

가지고 뭔가를 하는 것이며,그렇게 계속 변화해 감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존재는 변화하는 것이지,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니체는 그의 이런 생각을 이렇게 표현한다.

"생명체를 발견할 때마다 나는 힘에의 의지도 함께

발견한다. 오직 생명이 있는 곳,그곳에만 의지가 있다.

생명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힘에의 의지다"


존재란 변화하는 것이고 그 이유는 그것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숨을 쉬며 움직이는 것이고,또 살아 있다는

것은 우리가 계속 숨을 쉬는 것처럼 무엇인가를

바라고,뭔가에 힘을 작용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존재란 항상 '힘에의 의지'를 작동시킨

다는 것이 니체의 주장이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

더 많은 힘을 얻기 원하는,항상 주인이 되고자 하는,

더욱 강해지고자 하는 의지를 말한다.


그렇다면 '힘에의 의지'는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그 힘이란 또 어떤 의미인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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