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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11. 2021

시간은 모든 것을 삼킨다.

윌리엄 터너 작 전함 테메레르



저물어가는 붉은 저녁 노을

거대한 범선 한 척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조그마한 범선에 밧줄이

묶여 끌려온다.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

<전함 테메레르>다.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영국 전함 테메레르 호가 프랑스와 스페인의

연합함대를 격파할 때 대단한 위용을

보였던 전함이다.


전함은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어

예인하는 증기선에

이끌려 해체를 위해

항구로 들어오는 장면이다.


돛을 단 거대 전함은 해체되고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시대를 상징하는

증기선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음을

그림은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은 피해갈 수 없다.


"빌어먹을 큰 배(A bloody big  ship)"

007본드 시리즈에서 퇴역하는 본드가

이 그림을 보며 내뱉은 대사다.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터너의 그림에 대한 평가다.


윌리엄 터너의 이 그림 한 장이

자연의 힘에 의지하는 중세시대가 지나가고

인간의 이성에 의지하는 근대가 밝아옴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올 때는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을 맞이할 때의

그런 느낌일까.


애잔하고 쓸쓸하지만

붉은 노을은 새로운 내일이

다가왔음을 암시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삼킨다.


인생이 짧은  이유는

그 짧은 인생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얼마 가지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 때문이다.


패럴랙스 인문아트 추상화 한 편에는

이런 사유와 질문거리들이

즐비하게 담겨있다.


Plato Won


패럴랙스 인문아트 자유론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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