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한다
우주는 진화하는 생명체
우리는 어디로 부터 왔는가?
원초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고군분투했다.
현상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할때
우리는 그 상위 개념에 주목한다.
인생사에 대한 해답을 위해서는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생명체의 기원은 무엇인가?
지구는, 우주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는가?
라는 상위개념들에 주목하게 된다.
진화에 대한 질문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고대 철학의 탐구과제였다.
신을 중시한 스콜라 철학이
지배한 중세 1000년의 역사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러던 중 다윈의 진화론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사상 체계에 새로운 생명의 피를 수혈하였으니,비로소 묶였던 손발이 풀려 오늘에
이르렀다.
태양과 지구에 존재하는 원소들은 별에서 죄다 발견된다.그래서 우주는 하나의 생명체 아니던가?
우주의 그 무수한 별들 하나 하나도
우리 태양처럼 자기 나름의 권속을 누릴 것이며
자기 권속들에게 적정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생명을 서식할 터전으로 바꾸어 놓지 않겠는가?
지구가
생명의 발생과 서식에 있어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인연이며 큰 행운인가?
그런 행운이
지구에서만 존재하라는 법은 있는가?
수십 억개가 되는 외계행성 중에는
지구인보다 훨씬 고도의 지성을 소유한 존재들이
과학기술과 문화를,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꽃피우고 있지는 않을까?
물리학적 관점에서 그 가능성은 농후하다.
우주의 구성 성분이 동일하다는 근거를 대입했을 때
말이다.
지구상에서
인간들은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형질의 품종만을 선택적으로 번식시켜왔다.
1만년 전에는 젖소나 사냥개나 알 굵은 옥수수 따위는 없었다.
인류가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한 극히 최근의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하면 생명체의 변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인류에 의한 인위 도태,인위 선택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그렇게 두드러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
수십 억 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자연에 의해 진행된 자연 도태,자연 선택이
가져온 변화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생물 세계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은
전부 이렇게 해서 생긴 것,진화는 이론이 아닌 현실이다.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 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된 돌연변이의 진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진화는 가능한 일이다.
설계자의 의도된 설계도가 없더라도 말이다.
생명체를 있게 한 지구는
대략 46억 년 전 성간 기체와 티끌이 응축된
구름 속에서 탄생했다.
원시 지구 대기의 주성분은
수소 원자를 여러 개 가진 간단한 구조의 분자들,
이 분자들이 태양의 자외선과 번개의 전기 방전을
통해 분리되어 떨어져 나온 원자와 분자들이 우연히 재결합되어 복잡한 물질로 만들어지고 드디어
DNA가 탄생하였다.
마침내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분자들이
한데 모여서,일종의 분자 집합체인 세포가 만들어졌다.
식물 세포는 엽록체라는 분자공장을 갖추고
햇빛,물,이산화탄소를 탄수화물과 산소로 바꾸는 광합작용을 한다.
생물은 혈액 속에서
미토콘드리아라는 분자공장에서
생물이 섭취한 음식물에 호흡을 통해 산소를 첨가하여
에너지를 추출한다.
우리는 식물을 먹음으로써
탄수화물을 섭취한 다음 호흡으로 혈액 속에 불러들인 산소와 결합시켜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뽑아내고,
우리가 호흡하는 과정에서 뽑아내는 이산화탄소는
다시 식물에게 흡수돼 탄수화물 합성에 재활용된다.
이 위대한 순환작용의 원동력은
무려 1억 5000만 킬로미터에서 오는 태양의 빛이라니!
자연이 이루어 내는 위대한 협력 아니던가?
生은
이렇게 서로 주고 받으며 끊임없이 돌고 돌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다.
하루 종일 날개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다 가듯
인간도 고작 100년 밖에 살지 못하는데
150억 년 나이의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위대하면 얼마나 위대하단 말인가?
다 부질없는 우월감 아니겠는가?
분자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원자와 분자들이
우연히 정말 우연히 만나 결합하여 복잡한 물질로 만들어지고 DNA는 탄생되었다.
세포는 DNA조합이고
DNA는 단백질 분자와 핵산 분자의 조합이며
같은 단백질 분자와 핵산 분자는 모든 동식물에
공통적으로 관여한다.
따라서 살아있는 나와 저기 저 참나무는
같은 뿌리인 것을
DNA분자는
뉴클레오티드라는 가로대를 10억 개나 가진
긴 사다리이며 인간 세포 하나에 들어있는
뉴클레오티드의 총수는 대략 100억 개나 된다.
100억 개 중 단 하나만 달라도
돌연변이가 탄생되고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된다.
살아있는 세포는
은하의 별들 만큼이나 복잡하고 정교한 체계를
보유하니 세포 하나 하나는 또 다른 우주다.
이렇듯
우연에 우연의 조합으로
생명체도 지구도 태양도 우주도 만들어졌으니
그 속에서
어느 문중의 18대 자손이 뭣이 중하며,
저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백인이라고 우쭐거리고
아프리카 구석진 곳에 사는 흑인이라고 위축되며
수컷은 우월하며 암컷은 열등한가?
다 도찐개찐이다.
내가 가진 인지능력도 결국 우연의 우연 아니던가?
우연의 결과치로
우쭐함을 드러내 봤자 고작 100년이니
150억 년 세월 속에 찰라 아니겠는가?
진화는 역사다
역사는 진화를 통해 힘을 키워왔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졌는가?
힘은 커져왔고 지능은 강해졌지만
의식은 허공을 떠돈다.
의식은
저 편에서 멈추지 않는 이 순환고리에
쉼표를 주라고 끊임없이 손짓한다.
인류는
생명체의 주인으로 굴림한다.
이왕 우연히 주어진 고귀한 인지 능력이라면
지구 생명체는 같은 뿌리라는 동질성을 생각하자.
절제도 겸손도 배려와 자비심도 거기서 나온다.
우리는
100억 개의 조합에 거기에 더해10억 개의 조합이므로
서로 다름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자
평화도 안식도 행복도 거기서 찾아온다.
우리는
이제껏 지구라는 작은 세상이 들려주는
생명의 풀피리 소리만 들었다.
자!이제
저 웅장한 우주 생명의 성대한 교향 합창곡에도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그 음악은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우리의 본원 아니겠는가?
나의 고향이
밤하늘 반짝반짝이는 별빛 조각인 이상,
나는 밤하늘을 수놓는 별빛 아니겠는가?
내가 알프스 산자락을 휘감아 노니는
꿈꾸는 목동이고 싶은 이유를 드디어 알았네.
유레카 유레가
ᆢ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