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Sep 07. 2018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인간은
지루함을
 제일 못견뎌 한다.

동시에
낯섬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율배반적인
존재 아니던가?


신이

인간을 만들면서
가장 두려한 것이

인간의 호기심이라고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 보내놓고

그렇게 사과를 건드리지
말라 했거늘


인간은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선악과를
한 입 물고

평생을 신의 감시 속에 사는
존재였던가?


익숙함이란
무엇인가?

어제의 일이 오늘에도 내일에도

반복되는 것 아니던가?


지구는
 태양 주위를 변함없이 돌고

태양은
매일 매일 같은 위치에서 
떠고 지니

익숙함이 익어 익어
인간의 친구가 되었네


새로움이란

이방인이 불현 듯 찾아오면

일단 경계태세를 갖추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인간이 지닌 본성이라.


아!

신은
왜 인간에게
호기심이라는 요상한 놈을
쥐어 주었을까?


익숙함에 취해
늘어져서 지겨워 죽으나

낯섬에 두려워
 오간장이 녹여드는 것이

인간의 한계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두려웠던 것이
낯선 것인가? 
익숙한 것인가?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세상 모든 사물은
 매 순간 죽고
 새롭게 태어난다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전혀 다른 존재다.

세상은 변하고
 만물도 매 순간
변하고 변한다.


바람에 깍이고 물살에 깍이는
조약돌부터

친구에 자극받고 세상에 자극받는

내 영혼도
울거락 불거락
변화한다.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존재도 영원한 것은
없으니


우리는
매 순간 새로이 싹트는
새싹 아니던가?


새싹이
햇빛을 받아
푸른 자태를 자연에 선사하듯

익숙함이
 낯섬의  햇빛을 받아들여
인생의 푸르름을 선사할 때

자연은
인생은
풍요로워지지 않겠는가?

Plato W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