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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것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다.
by
Plato Won
May 29. 2021
Plato Won 作
도덕적인 선행을 하는 이유는
행복도 동정도 아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도덕적 선행을
행한다는 것이 소크라테스 이래 내려온
오랜 가치 철학이었다.
타인에 대한 동정심에서
도덕적인 선행이 나온다는 이론도 아니다고
니체는 주장한다.
니체의 <선과 악의 저편>에 따르면
도덕적 선행은 '선의 의지'에서
나온다고 한다.
선의 의지는
도덕적 준칙에
대한 존경심으로
스스로 의무로
받아들여
내면적 양심적 준칙으로 규정하고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말한다.
자기 스스로 도덕 준칙을
규정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니
이것은 강압이 아니고 자유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자유로운 삶이고
자유로운 삶은 스스로 정한 준칙을 지키고
사는 삶이니 가장 도덕적인 삶이다.
자기가 내면에서 정한 준칙,
도덕 법칙을 준수하는 것은
곧 자기를 보존하는 것이고
자기 정체성대로 사는 것이다.
남들이 보든 보지 않든
나에게 행복을 주든 주지 않든
재산상 손해를 입히든 이익을
가져다주든
그 행위의 결괏값에 구속받지 않고
내면의 양심의 소리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
니체는 그것을 선악의 저편에서
사는 삶이라 말한다.
심오한 사상이란 모호한 사상이
아니라 명료한 사상이다.
니체의 <도덕적 계보>는
선이란 약자를 연민으로 동정해서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선한 행동은 자기동정이며 자기행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약자를 더 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선을 행할 때 딱딱한 야전침대를
주어야 빨리 일어나 스스로 삶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지 안락한 침대를 선사하면
한도 끝도 없이 나약해진다는 것이
니체의 인식이다
위대한 예술적 창조도
단순히 자유분방한 상상력에서
행해지는 게 아니라 ,
자기 자신에 대한 강력한 폭압을
가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니체에 있어 삶의 고통과 고난은
인간이 고양되고 강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동정심으로 약자를 돕는 것은
善한 것이 아니라 그를 노예근성이 깃들도록
돕는 惡한 것이다.
약자를 돕되, 그 사람이 고통과 고난
마저도 자기 강화의 계기로 흔쾌하게
긍정할 정도의 강인한 인간으로
돕는 것이
니체가 말하는
도덕이자 선한 의지다.
니체에게 있어 이전의 도덕은
노예의 근성이고 약자의 푸념이다.
자신보다 강한 자가 누리는 것을
부러워하면서도 자신은 그것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르상띠망(증오심, 복수심)이 생겨나고,
이것이 가치 전도 되어
오히려
노예도덕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가난한 자가
富를 선망하면서도 富를 惡으로,
貧을 善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이
르상띠망(Ressentiment)의
가치 전도다.
니체의 도덕적 계보의
핵심은
단순하다.
가난한 자가 부자를 시기 질투해서
부자가 가난한 자가 된다고 해서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르상띠망을 버리고
Will to Power, 힘에의 의지로
강건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것이 '초인'이고 Will to Power로
사는 것이다.
힘 좀 있다고 약자를 동정하고
배려한다고
깝죽거리는 것이
선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연민이자 자기 만족일
뿐이다.
선의 의지는
내면이 스스로 정한 도덕적 준칙이다.
그 준칙이 확고하면
약자에게 안락한 침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더라도
딱딱한 야전침대를 줄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것이 진정 선한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선악의 저편에서 살았는가
행복의 저편에서 살았는가
아니면 아예 이것도 저것도 없었는가
니체가 철학을 하면서
망치를 든 이유를 알겠다.
선한 것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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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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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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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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