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3,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by Plato Won
머리속으로 지혜가 쏟아지면 말이 날개를 달고 아름다운 꽃잎으로 세상을 날아다니게 된다.


고대 그리스 시대

설득의 기술인 수사학은

아테네의 직접 민주정이라는

정치학의 영역에서 발전하였다.


"인간이 자신의 육체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한다면, 인간이 말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합리할 것이다.


말의 사용은 인간에게 육체의

사용보다도 고유한 것이다.


인간은 말을 통해 자신을

변호할 줄 알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을 집필한 이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그리스어로 레토릭(rhetoric)이다.


레토릭은

"어떤 특정 상황에서 설득의

수단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 혹은 기술"

로 정의된다.


당시 아테네는 직접 민주주의 체제로

아테네 시민들은 자신의 이권을 위해

직접 아고라 광장에 나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변론하는 일이 잦았다.


자연히 대중을 설득하는 설득의 기술이

필요했고, 당시 소피스트들은

수사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에 플라톤은 수사학을

영혼을 흐리는 궤변이라고 혹평하며

수사학을 부정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레토릭을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로

실용적 학문의 영역으로 포지셔닝했다.


수사학은 연설가를 위한 책이다.

도시국가 아테네에서는

모든 시민이 의회에 모여 법과 정책을

말하던 시대였다.


수사학은 그리스어로 레토리케(rhetorike)로

연설가 (rhetor)의 기술(ike)을 다루는

학문이다.


연설가가 연설을 하는 이유는

대중에게 자신의 뜻을 알리고

설득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테네 시민들은 자신의 이권을 반영할 수

있는 자신의 정책이나 법안을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고, 법정에서 자신을 변론하거나

방어하기 위해서도 스피치 기술이

필수적 능력이었다.


아테네 시민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사학이 필수 능력이었던 것이다.


당시 소피스트들은 수사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아테네 시민들에게

궤변과 아첨의 기술을 가르치며

사회 정의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이에 플라톤은 수사학을

설득의 기술이 아닌 속임수나 아첨을

가르치는 위험한 장난에 불과하다고

불신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말속임, 궤변을 막아내는 것도 수사학이며

수사학을 잘 쓸 수 있도록 학문으로 연구하며

수사학을 집필하였다.


"수사학은 잘못 사용하면 진리와 정의를

왜곡할 수 있지만, 잘 사용하면 진리와

정의를 수호할 수 있고 그래서 국가와

개인을 잘 지킬 수 있는 실용적 학문이다"

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했다.


"나는 철학적으로 열심히 수사학을

정복해 보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설득의 원리. 이유, 이론적 측면을 고찰하며

학문적 지위를 부여했다.


"정치적 현실 속에서 시의적절한

의견을 구성해서 말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진정한 지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과 스승의 학문적 경쟁자

이소크라테스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통합,

철학적으로 수사학을 정립했다.


"수사학이란 각각의 사안에 관하여

설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 둡시다."


수사학이 설득의 기술이라면

설득을 구성하는 3요소는

말하는 연설가, 말을 듣는 청중,

연설가의 말로 구성된다.


설득이 이루어지는 곳은 청중이고

청중을 잘 분석하면 설득이 이루어지는

비결이 나온다.


"인간의 마음인 영혼(프시케, Psyche)은

이성적 요소인 로고스(Logos)

감성적 요소인 파토스(Pathos)

품성적 요소인 에토스(Ethos)로

구성된다."


"사실과 논리에 부합되게 말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설득을 위한 첫째 조건은 로고스다.


그러나 로고스가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말하는 사람에 대한 품성적 믿음인

에토스가 전제되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의 말이 논리적으로는

반박을 못하겠는데 평소 행실이 미덥지

못하다면 설득은 물 건너간다.


로고스와 에토스에 설득이 되었더라도

청중의 감성, 파토스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설득은 성립될 수 없다.


따라서 설득은

로고스와 파토스 그리고 에토스

삼 박자가 고루 갖추어져야

가능하게 된다.


"영혼의 3요소가 조화롭게

갖춰질 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청중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파토스라고 하였다.


"논리적인 것과 품성적인 것을

바탕에 두고 청중에게 적절히

공포와 희망을 불어넣어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설득의 기술이고 설득이 가능하려면

설득은 말하는 연설가의 말이

로고스적이어야 하고,

연설하는 연설가에 대한 품성적

믿음인 에토스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로고스와 파토스가 갖추어져도

말을 듣는 청중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면

설득은 실패하고 만다.


청중을 설득하는 마지막 단계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적당한 공포심과

미래 희망을 조화롭게 강조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비극과 희극을 주제로 다루는 이유나

그리스 비극을 통해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나 같은 원리 아니겠는가.


개인의 윤리를 다루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나

공동체의 정의를 다루는 정치학이나

그리스 비극을 다루는 시학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나

유의미한 학문이 되기 위해서는

설득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결국은 청자의 동의를 이끌어내서

실천으로 옮겨질 때 의미 있는 학문이 된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든 저작들이

수사학의 품속으로 들어와야

하지 않겠는가.


Plato Won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책 봤다고 죽여?"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