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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국가의 최소 단위 '가정'
by
Plato Won
Nov 14. 2021
Plato Won 作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기초적인
구성 요소를 나누고 살펴봄으로써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
국가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 단위는
가정이고 가정에 대한 이해는 국가에
대한 이해의 출발이다.
가정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정을 구성하는 요소를
'주인과 노예의
관계
'
,
'
남편과
아내의 관계
'
'부모와 자녀의
관계
'
,
'
재산을
획득하는 기술
'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누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시대는
2400년 전,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시대로
도시국가들 간의 전쟁으로 패배한 국가의
국민들은 노예로 전락하였으며, 노예 제도는
가정과 국가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반이었다.
당시 노예들이 일을 하지 않으면
가정도 국가도
먹고살 수 없는 구조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목적론적 사고에 따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며
어떤 사람은 지배하도록 되어 있고,
어떤 사람은 지배를 받도록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
주인은 주인답게 살고,
노예는 노예답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 제도를 인정하되,
법이나 힘으로만 유지하면 반드시
불만을 가진 자가 생기고, 그것이
사회의 혼란을 야기한다고
했다.
따라서 법이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자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삶을 살아가면 그것이 곧
공동체의 행복이라고 보았다.
그렇게 되면 주인도 노예도 모두
행복한 최선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은 가장 주인답게, 노예는 가장
노예답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최선의 삶이라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다.
현대의 시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인들이 다른 국가를
정복하고 지배하는 것을 정당화하였다.
또한,아리스토텔레스는 남녀 간의 관계에서도
천성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므로
남자들이 여자들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보았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지배와 종속 관계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가부장적인 지배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현대적인 시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의 핵심은
주인이든 노예든 남자든 여자든
타고난 목적에 따라 최선을 다한다면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가장 바람직한 가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주장은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통치자 계급과 전사 계급, 평민 계급은
금과 은과 청동과 구리의 형상으로 각자
태어났으며 서로는 서로를 넘보지 않고
자신의 타고난 계급에 충실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과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능력이 타고날 때부터
평등한 것이 아니라 우월적 유전자가
있다는 우생학을 주장을 철학자들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정을 운영하기 위해서
재산을 획득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기술하며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는 자연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업에 의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목적론적 사고에 따라
자연은 자연의 목적에 따라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생존 수단을 보장해 주는 것이므로
가정도 자연으로부터 주어진 것들을
잘 운영하기만 하면 재화를 획득하며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욕심이 과해서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비는 마음이 생기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업으로 돈 버는 것을
부정하였다.
상업이 서로 부족한 것을 교환하며 조화를
이루는 초기의 물물교환의 형태는
자연의 목적과 일치하나,
화폐가 생겨나면 사람들은 화폐를 모으는
일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타락해진다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의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부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리하면 국가를 잘 운영하려면
국가의 최소 구성단위인 가정이
잘 운영되어야 하고, 가정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는 노예를 잘 다스리는 기술로
주인은 주인답게 노예는 노예답게 행동하는 것
둘째는 부모로서의 권위를 행사하는 기술로
군주가 신하를 연륜과 덕으로 다스리듯
부모도 자식을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
셋째는 남편으로서의 권위를 행사하는 것으로
이는 주인의 역할이나 부모의 역할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남편으로서 부인을
지배하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지배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마치 국가의 운영과 비슷하다고 보았으며
가정이든 국가든 각자가 목적에 맞는 역할을
찾아 성실하게 수행할 때 가정이든 국가든
잘 운영된다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주장들 중
노예제도, 남녀차별, 가부장적 태도,
상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등은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들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의 핵심은
각자 주어진 역할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공동체의 삶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최선의 삶이라는 것이다.
유교의 기본경전인
'
大學'에서도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
정심(正心),수신(修身),
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를 8조목으로 삼아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齊家'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治國平天下'의 기본으로 삼았다는
것은 동서양이 공히 국가 공동체의
행복의 근원은 가정의 행복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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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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