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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인문고전 숲속으로 걸어 들어오다.
by
Plato Won
Nov 21. 2021
2022년 수능 국어 첫 독서 지문에 제시된 사진
위 사진은 세계 2차 대전의 폐허 속에서
포탄에 무너져 내린 런던의 한 건물 안의
서점에서 런던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다.
그 어떤 독서 이론보다 독서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2022년 수능 국어 지문은 시작된다,
아래는 그 지문의 일부를 발췌한 글이다.
"책은 인류의 지혜와 경험이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며 , 독서는 인류와의 만남이자
끝없는 대화이다.
독자의 경험과 책에 담긴 수많은 경험들의
만남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내면을 성장시켜 삶을 바꾼다.
독서는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이며
외부 세계로의 확장이다.
독서는 자기 성찰의 행위이며,
성찰의 시간은 깊이 사색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어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킬 동력을 얻는 이 시간은
책에 있는 정보를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가 자신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타당한 정보인지를 판단하고 분석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책은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식을 담고 있으며,
독서는 그 지식을 얻는 과정이다.
독서는 자신을 살피고 돌아볼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독서는 인류와의 만남이라는
문구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자기 친구에게 보낸 편지글을 정리한
내용이다.
"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관복을 갈아입고
옛 성현들이 거닐었던 지혜의 정원으로
들어가 그들과 지혜의 음식을 들며
옛 성현들에게 질문한다네.
'그땐 왜 그렇게 행동하셨느냐고'"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고 질문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문장은 플라톤의 학문탐구 자세인
'받아들인 지식을 관점을 달리하여
재해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하는 <패럴랙스>의 가치철학과
정확히 일치한다.
독서는 필요한 지식을 얻는 과정이므로
제대로 지식을 습득해야
제대로 사유하고 질문할 수 있다.
통독하고 정독하고 반복 정독하고
필사하고 반복 필사하는
다산 정약용의 학습법을 체계화한
<패럴랙스의 초서 학습법>
초서한 패럴랙스 노트로
자신이 선생님이 되어서 가르쳐보는
존 스튜어트 밀의 학습법을 체계화한
<패럴랙스의 가르치는 학습법>
초서 학습법과 가르치는 학습법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식을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친구들과
질문하고 답하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체계화한
<패럴랙스 문답법>
인류 역사상 지식을 제일 잘 정리하고
습득하고 사유하고 질문해서
인류 지성사에 길이 빛날 사상을 남긴
세계 3대 천재 성현들이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라."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후 한 말이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모방을 통해 성장한다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그리스인들은 비극을 관람하며
영웅들의 비극적 삶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며 카타르시스를
얻는다며 한 말이다.
대중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모를 리가
있겠는가,
다 알고 있겠지.
그런데 왜 독서를 통해
효과를
얻지 못할까.
눈으로 독서해서 그렇다.
생각 없는 독서를 해서 그렇다.
문장을 들어 올려 그 밑을 샅샅이 훑는
독서가 아니라,문장 위를 휘리릭 지나가는
겉 핥기 독서를 해서 그렇다.
거인의 어깨 위에도 올라보지 않고
옛 성현들과 지혜의 음식을 먹어 보지도
않고,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적 삶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지 않았는데
미래가 보이겠는가.
지나온 과거도 모르는 판에
삶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거인의 어깨도 좀 빌리고
옛 성현들과 지혜의 음식도 들고
그리스 비극으로 카타르시스도 느껴보자.
다 공짜다.
. 2022년 수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인문고전 숲 속을 걸어 들어온 수능 지문들이
대한민국 교육 현장을 조금씩 바꾸길
기대한다.
Plato Won
Plato Won 作, 늦가늘이 기늘 기늘해지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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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문고전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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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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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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