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수능 국어 지문에 헤겔이 등장한 이유는

by Plato Won
독일 관념론 철학을 완성한 철학자, 헤겔

붉은 사과를 어떻게 사과라고

인식하는지 내 머릿속의 인지 과정이

궁금해서 몇 달을 철학책을 훑고 있다.


바보 같아 보이는 이 짓을 평생을

한 철학자들이 있다.


칸트를 필두로 피히테, 셀링, 헤겔

독일 관념론의 철학자들이 그들이다.


2022년 수능 국어 지문에도

이 난해한 헤겔 변증법과 정신현상학 철학이

출제되어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어느 신문기자는 굳이 고등학생들이

이 어려운 헤겔 철학을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출제 기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과연 그럴까?


아래는 2022년

헤겔에 관한 수능 지문 일부다.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헤겔의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가리킨다.


예술, 종교, 철학은 절대적 진리를

동일한 내용으로 하며, 다만 형식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고, '표상'은 물질적 유무와

무관하게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이며,

'사유'는 대상을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순수한 논리적 지성이다.


이에 세 형태는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정신'

으로 규정된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개관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된다.


변증법에 충실하려면 헤겔의 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단계의 절대정신을 추가했어야 할 것이다.


예술은 철학 이후의 자리를 차지할

유일한 후보다. 실제로 많은 예술작품은

사유를 매개로 해서만이 설명되지 않는가.

게다가 이는 누구보다도 풍부한 예술적

체험을 한 헤겔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문장이 꼬이고 비틀여져 난해한 것 같지만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인간의 사유 과정을

붉은 사과를 인식하는 과정으로

크게 3가지로 구분해 설명해 보자.


사과를 인식할 때 사과라는 대상을

처음 보고 감각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인다.

<감각적 지성 단계>이다.


감각적으로 받아들인 사과를

붉은 사과는 잘 익어서 먹으면

몸에 좋을 거야 라는 의견을 추가해서

내면에 표상으로 저장한다.

<표상적 지성 단계>다.


표상적으로 받아들인 사과를

이제 드디어 사유해서

몸에 좋으니 붉은 사과를 심어

내년에는 시장에 내다 팔아야지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사유적 지성 단계>다.


헤겔은 이런 인간의 인식 과정을

정반합의 변증법으로 설명하는데,

예술의 정반합이 종교이고

종교의 정반합이 철학이라고 설명하면서

철학이 최고의 절대정신이라고 설명

하는 지문에 대한 반론 지문을 담고 있다.


단순히 대상을 객관화하는 예술은

종교나 철학보다 하위의 학문일 수 있으나,


재객관화된 예술작품은 깊은 사유 없이는

감상할 수 없으니 철학 이후의 자리는

예술이 자리할 것이라고 결말을 지으며

헤겔의 인식에 대한 아쉬움을 던지며

수능 국어 헤겔 지문은 마무리된다.


헤겔의 정반합 변증법으로 설명하면

예술, 종교, 철학, 다시 예술로

승화된다는 이야기를 지문은

길게 꼬아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칸트는 순수 이성 비판에서

이성으로만 사유하는 합리론과

경험으로 사유하는 경험론 철학을

종합하여 관념론으로 합쳤다.


이를 다시 피히테와 셀링을 거쳐

헤겔에 이르러 관념론이 완성되었고

막스의 철학은 헤겔의 철학에서 탄생했다.


사과가 사과인 이유는

인간의 인식구조에서 사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 인식구조가 바뀌면 사과는 더 이상

사과가 아니다.


인식구조는 시대를 따라 정반합의

변증법으로 바뀌며 새롭게 태어난다.


이런 인간의 인식구조를 정확히

철학적으로 이해하는 고등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지식에 대한

오만불손한 태도를 갖지 않을 것이다.


배려심 있는 겸손한 지식인을 위해서도

2022년 수능 국어 헤겔의 지문은

필요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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