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道는 거울 같아 소박함으로 천하를 다스린다

장자의 내편 7장, 응제왕 (應帝王) 편

by Plato Won
Plato Won 作,판교 산책길에 깨달은 것은
Plato Won 作


장자는 내편 제7장 응제왕 편에서

중국 고대 요순 임금보다도 더 높은 덕으로써

무위자연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장자는 말한다.


"거울은 비쳐 오는 것을 밉다고 배척하지 않는다.

또한 곱다고 환대하지 않으며 떠나간 뒤에 굳이

그 자취를 남기려 하지 않으면서도 능히 사물을

비추고 제 몸을 상하지 않는다.


마음에 자취를 남기는 보통 사람과 달리,

지나간 것은 그림자도 남기지 않는 거울,

이 거울 같은 마음 상태가 지인(至人)의

마음 상태이다.


그런 至人의 마음 씀은

마치 거울과 같아 용심약경(用心若鏡)이요,

마음을 거울에 비교하니 심여명경(心如明鏡)

이라 하겠다.


석가모니도 같은 의미의 말을 남겼다.


"마치 새들이 허공을 날아도

자취가 없듯이

깨달은 이가 가는 길에도

자취가 없다."


다만 석가모니는 그런 경지를 얻기 위해 윤리,

도덕을 지킬 것과 엄격한 방법에 의해 수련을 해야 한다는 계정(戒定, 경계할 계, 정할 정)을 말하는 데 비해,


장자는 윤리ㆍ도덕을 도리어 장애로 보고

수련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방법 자체가 곧 有爲인즉, 이런 장자의 생각은

곧 혼돈(混沌, 섞일 혼, 엉킬 돈)에 대한 예찬으로

이어진다.


혼돈은 미개한 정신의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정신이 활동하여 시비선악을 분별하기 전의 그 상태,

천지미분전(天地未分前)의 상태야말로

지인(至人)의 경지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 유명한 혼돈의 우화가 등장한다.


"남해의 숙과 북해의 홀의 두 神이 중앙의 神인

혼돈의 땅에서 서로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융성

하게 대접했다. 그래서 두 신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일곱 개의 구멍을 가지지 못한 혼돈을 위해 하루에 한 개씩 혼돈에게 구멍을 뚫어 주었다. 그러자 혼돈은 혼돈인 채로

남지 못하여 이레째 되는 날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이 우화를 통해 장자는

인지(人智)와 유위(有爲)를 호되게 비판한다.


"명예의 표적이 되지 말고,

꾀의 창고가 되지 말며,

일의 책임자가 되지 말고,

지혜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

자랑하지 말라. 텅 비어 있어라."


풀이 바람에 쓰러지듯, 물결이 제 스스로

흐르듯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예찬한 장자,

그는 그런 덕을 갖춘 사람이 임금이 되어야 하며,

그런 임금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게 된다고 하였다.


잠잘 때는 고요하고 깨어있을 때는 덤덤하며

남이 자기를 말이라 부르면 말이라고 여기고

남이 자기를 소라고 부르면 소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만이 요순 임금보다 차원 높은 제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자는 노자의 우화를 통해

소박함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법을 전한다.


노자가 말하길


"명왕의 다스림은, 공적이 천하를 덮고도 그것을

자기에게서 나오지 않은 양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그런 다스림은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으면서도

모든 사물로 하여금 제 스스로 기쁘게 하였다."


장자는 재차 강조한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 새는 화살을 피해 높이 날고

배우지 않아도 저 생쥐는 굴을 파서 화를 피하듯

밖으로부터 천하를 다스릴 것이 아니라

본성을 따라 교화를 베푸는 것이 옳다."


장자의 철학은

有爲로 無爲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無爲로 有爲를 다스리는 無爲自然의 철학이다.


본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본성에 따라 비추는 거울 같은 철학,

소박함으로 천하를 바라보는 無心의 철학이다.


2022년 10월 3일 개천철 새벽녘

사유는 느릿느릿 관조를 품고 안개낀 창밖

공기를 한 숨 두 숨 세 숨 들여마신다.


비 뿌리는 새벽녘은 자욱한 안개를 품고

세상에 대고 비소리로 '싸악싹' 속삭이듯 말한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그동안 쌓였던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선사하리니,

세상 사람들이여! 짖궂은 날씨에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노하지 말고 고마워하게나.자연이 그렇듯 인생도 다 그런 거라네"


Rain,Rain,Rain 비내리는 개천철이다.

하늘이 열린 날,그 열린 틈으로 비가 주룩주룩



Plato Won


Plato Won 作,10월 3일 새벽녘 여명이 말하길."오늘은 하루 연차니 비소리로 대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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