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국가의 완성은 교육으로부터'추상화 읽기

3-5,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과 정치학

by Plato Won



이상 국가의 화룡점정, 교육


(1) 플라톤의 교육관


모름지기 국가라면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고자 노력해야 하고,이를 위해서는 교육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는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와 의견이 일치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교육 방식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이지요.


플라톤에게 ‘교육’이란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영혼은 이데아 세계에서 완벽한 형상과 관념을 경험하지만, 망각의 강물을 마시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이 땅에 다시 태어난다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다만, 어려서부터 장기간의 혹독한 교육 과정을 통과한 사람은 이데아 세계의 기억을 비슷하게나마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플라톤은 이런 인물이 통치를 맡아 ‘철인 왕’이 되어야

이데아 세계에 가까운 이상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상 국가의 수호자 교육은 5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출생하면서부터 부모와 격리되어 국가 시설에서 양육되던 아이들은


1단계 중 예비 단계인 6세까지는

동화, 신화, 생활 습관 등을 익힙니다.

이후 기초 교육 단계인 18세까지 체육, 무용, 음악 교육을 받다가,

탈락자들은 생산자 계급으로서의 역량과 덕목을 익히게 됩니다.


합격자들은 2단계인 군사 교육을 받는데,

체육을 통해 용맹의 덕을 갖추고 절제를 배웁니다.


20세부터인 3단계에는 산술,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차례로 익히지요.


30~35세인 4단계에는 철학, 변증술, 정치학, 법학을 배우면서 진정한 의미의 철학에 눈뜨게 됩니다.


마지막 관문인 5단계는

35~40세로, 현장에서 15년간 국가 실무 행정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플라톤은 이 모든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영혼의 눈이 떠지고 좋음의 이데아를 볼 수 있는 철인의 지혜를 갖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이런 통치자가 국가를 다스릴 때, 국민들도

올바름의 실천이 곧 행복이라 느낄 수 있습니다.

플라톤의 교육 방식은 스파르타식 전사 교육과도 비슷한데,여성도 능력이 우수하면 통치자가 될 수 있다고 여긴 점은 오늘날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2)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관


아리스토텔레스는 절도에서 전쟁에 이르는 국가 안팎의 범죄와 혼란은 결국 인간의 지나친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육’을 통해

덕을 갖추고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줄 아는 시민으로 자란다면,바람직한 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하지요.


당시에는 일반 가정의 자녀들은 생활 상식과 규범 정도만 배웠습니다.개인 교사를 두어 읽기, 쓰기, 노래와 악기 연주, 운동, 군사 훈련 등을

가르치는 것은 부유한 가정에서나 가능했지요.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므로, 교육처럼 공익에 필요한 훈련은 모두에게 똑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공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합니다.


그에 따르면, 교육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올바른 습관과 판단 방법을 익히게 함으로써 부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줄여 줍니다.


이는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아니므로, 개인이 평생에 걸쳐 꾸준히 훈련할 수 있도록 교육의 체계를 법률로 정해 놓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수호자 맞춤형 영재 교육을 주장한 플라톤과 달리, 모든 시민이 유년기부터 평등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보았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가 생후 7년간은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놀이와 운동을 통해 유연성과 면역력을 길러 주되,5세 이전에는 학업이나 노동을 강요하면 안 됩니다.


아이는 모방의 성향도 있기에, 양육자는 부적절한 언행을 삼가야 하지요.


필수 교과는 ‘읽기와 쓰기, 그리기, 체육, 음악’이면 충분하다고 보았는데,읽기와 쓰기는 지식 습득과 삶에 유용하고, 체육은 건강에 도움이 되며, 그리기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추구하는 여가 활동에 유용합니다.


음악은 정신의 성장과 단련에 필요한데,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영혼을 움직이고,

이러한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곧 올바른 성품과 탁월함을 기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음악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수단보다 목적을 중시한 아리스토텔레스는

교육에서 여가와 평화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노동의 목적은 ‘여가’이고, 전쟁의 목적은 ‘평화’라 할 수 있습니다.용맹함을 전부라 여긴 스파르타인들은

전쟁 동안에는 사회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국을 세우고 평화가 찾아오자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그들은 군사 훈련에는 이골이 난 반면,

여가 활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훈련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적인 것, 본성적인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깁니다.여기서 본성 그 자체는 탁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중립적 상태’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교육으로 미덕을 기른 개인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더 나아가 이런 개인들이 모인 국가 역시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이제부터 실현 가능한 최선의 국가에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추상화를 보면서 곰곰이 되새겨 볼까요?


빼곡히 들어차 있는 세로 선들과

그 중앙을 걷고 있는 한 사람.

세로 선은 신성한 신전의 기둥을 연상시키는 한편,

학습의 필수품인 연필과도 닮아 있습니다.

이 그림은 국가와 교육의 관계를 나타내는 듯합니다.


사람의 발아래에는 두루마리와 날개가 놓여 있습니다.

문자 기록을 위한 두루마리는 언어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지식’과 ‘기술’을 상징합니다.


날개는 천상의 신에게 더욱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므로,

고귀한 삶을 위한 ‘덕’을 상징하지요.


교육의 목적은 지식과 기술, 덕을 쌓는 것이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중 덕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

기둥 모양의 연필은 어린이의 필수 교과 중 ‘읽기와 쓰기, 그리기’를,음표는 ‘음악’을, 걷는 동작은 ‘체육’을 상징합니다.


몸을 움직여 계속 걷다 보면 육체가 발달하고,

음악을 계속 듣다 보면 정신이 발달하게 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존 로크의 말처럼 신체와 정신의 조화로운 발달은 매우 중요하지요.


몰라보게 성장한 사람이 보이는군요.

이제는 유년의 티를 벗고 청소년기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날개를 덮은 ‘푸른색’은 습관 중심의 교육을,

두루마리를 덮은 ‘붉은색’은 학습 중심의 교육을 상징합니다.


유년기 이후에는 습관을 통해 도덕적인 덕을 기르는 교육이학습을 통해 지적인 덕을 기르는 교육과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음표가 더욱 짙어지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가운데,

두 가지 덕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푸른빛 날개와 붉은빛 두루마리 위로 다시 등장한

검은 기둥들.이는 덕의 실천에 무심했던 당시 교육 대신에,도덕적인 덕과 지적인 덕을 바탕으로

훌륭한 시민을 길러내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함을 암시합니다.


기둥을 이루는 세로선의 균등한 간격은

시민 모두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단한 발걸음 속에,

지식과 기술과 덕을 두루 갖춘 시민이 탄생하는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다양한 빛깔을 자랑하는 음표들은

시민의 정신적 성장에 음악이 큰 역할을 했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도덕적인 덕을 상징하는 푸른색 날개와

지적인 덕을 상징하는 붉은색 두루마리는

새로운 이상 국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광채는

훌륭한 시민들이 모여 훌륭한 국가를 만든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신념을 상징합니다.


그는 탁월함을 기르는 교육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신의 본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비로소 최선의 국가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교육의 뿌리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부터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 부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교육에는 국가의 장래가 달려 있는 만큼, 향후 백년까지 내다볼 정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중하고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좋은 교육은 좋은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그리고 좋은 국가는 다시 더 나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훌륭한 국가로 거듭나는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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