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삶에서 얻는 최고의 행복' 추상화 읽기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과 정치학

by Plato Won
Plato Won 作,라일락 향기는 철학적 향기를 능가한다.왜?스스로 그러한 모습,自然이 뿜어내는 향기이므로
자연은 시시각각 변하므로 인간의 창의성과 조급함에 메세지를 던진다.'고여있지 마라 그러나 깐족거리지도 마라'고


(1) 정치적 삶 vs. 철학적 삶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에 따르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치적 삶’과 ‘철학적 삶’ 중에서

어느 것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다른 구성원들과 연대하여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정치적 삶’과 달리,

‘철학적 삶’은 모든 외적인 것으로부터 초연하게 살아가는 방식이지요.


정치적 삶과 철학적 삶의 대립은

토머스 모어의 소설 『유토피아』 1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지식인의 현실 참여’ 문제에 대한

작중 모어와 히슬로다에우스의 날카로운 의견 대립을 통해,16세기 영국 정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절대 왕정의 부패한 정치를 비판하며 ‘국왕의 은총을 구걸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히슬로다에우스는 다소 과격한 혁명가인 동시에 현실에 초연한 철학자에 가깝습니다.


이에 비해 작중 모어는 ‘지식인은 비록 정치적 현실이 탐탁지 않더라도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며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로 현실 참여의 필요성을 주장하지요.


“행복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활동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에서 행위에 큰 의미를 둡니다.


정치적 삶은 어떤 것보다 왕성한 활동이 필요하므로,

행복한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정치적 삶을 멀리해서는 곤란합니다.


하지만 타인이나 공동체와 관계를 맺는 것만이 활동은 아닙니다.생각과 사색, 관조는 훌륭한 행위를 낳는 것이 목적이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활동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깊이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하면서도 행복한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관조 속에 깃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비록 완전한 행복은 신의 몫일지라도

철학적 삶을 통한 행복은 오직 인간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최선의 것을 추구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만이 유한한 생명을 지닌 인간이 영원한 존재에 가까워지는 길이자,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2) 정치적 삶에서 철학적 삶으로


토머스 모어가 자신의 분신인 두 명의 작중 인물을 통해

두 가지 삶의 방식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면,

정치적 삶에 투신했던 경험을 철학적 삶으로 승화시킨 실존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입니다.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단테는 청년기에 감미로운 문체의 시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1295년경부터 정치 활동에 참여한 그는 뛰어난 지성과 언변으로 주목받았고, 1300년 피렌체 최고 행정위원 중 한 사람으로 선출됩니다.


당시 피렌체에서는 당파 싸움이 한창이었는데,

교황을 지지하는 겔프당과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린당이 날카로운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단테는 자신이 속한 겔프당이 상인파인 비앙키당과

귀족파인 네리당으로 분열되자 비앙키당을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인 1302년,

프랑스 샤를 백작의 힘을 등에 업은 네리당이 권력을 장악했고,

단테는 본인 없이 열린 재판에서 비리 혐의로

거액의 벌금형, 2년간의 추방, 공직 자격 영구 박탈을 선고받습니다.


전쟁을 막고자 교황이 있는 로마로 갔다가 피렌체로 돌아오던 단테는 이 소식을 듣고, 이탈리아 전역을 떠돌며 망명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단테의 생애 중에서도 가장 암울했던 망명기에 탄생한 것이 그의 대표작 『신곡』입니다.


서른다섯 살의 단테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로 지옥과 연옥을 차례로 들렀다가,

연인 베아트리체의 손에 이끌려 천국에 간다는 내용이지요.


기독교에 바탕을 둔 중세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만도 600여 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거칠게 요동치는 시’처럼 극적인 삶을 살다 간 단테.

비록 그의 정치적 삶은 짧았으나,

19년에 이르는 망명 생활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았습니다.


교황파와 황제파로 양분되어 처참한 살육전을 벌이던 조국의 상황을 ‘노예 같은 이탈리아’라 규정하고, ‘좋은 삶’을 목적으로 하는 새 제국의 출현을 열망하며 주목할 만한 정치적 저술들을 남기기도 했지요.


타향에서 고독과 싸웠을 숱한 절망의 시간들이 있었기에,그리고 그 시간들을 자신만의 깊이 있는 ‘사색’과 현실에서 한발 물러선 ‘관조’로 채워 나갔기에

세계 문학의 정수로 손꼽히는 걸작이 탄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작가의 정치적 삶에 철학적 삶을 녹여 내어 문학적으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신곡』은 격동의 시대를 온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 냈던 인간 단테의 진솔한 내면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이제부터 추상화를 통해

철학적 삶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볼까요?


턱을 괸 채 깊은 사색에 빠져 있는 한 사람과

그의 양 옆으로 보이는 또 다른 두 인물.

군중에 둘러싸여 있는 이들은

각각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 가지 삶의 방식을 상징합니다.


술잔을 든 왼편의 인물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입니다.향락의 신이기도 한 그는 ‘쾌락적인 삶’을 상징하지요.


오른편에 서 있는 사람은

아테네의 정치가이자 현자인 솔론으로, ‘정치적 삶’을 상징합니다.솔론은 빚 때문에 노예로 전락한 농민들의 빚을 탕감해 주는가 하면,재산 정도에 따라 평민에게도 참정권을 부여하는 ‘금권정’을 실시하였으며,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고 교육의 기초를 확립한 인물입니다.


‘솔론의 개혁’이라 불리는 이러한 정책 덕분에

당시 극심했던 계층 간 대립이 다소 완화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실시한 금권정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구상한 혼합정의 모델이기도 하지요.


사색에 빠진 인물은 로댕의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으로,철학적 삶을 상징합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의 문>이라는 연작 중 하나인데, 『신곡』의 지옥 입구에서 인간들의 고통과 번뇌, 죽음을 가만히 지켜보는 인물을 형상화한 것이지요.


보랏빛 포도송이, 그리고 왁자지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듯한 입의 형상이 등장했습니다.

디오니소스는 향락과 축제의 신이기도 하므로,

‘포도송이’는 쾌락을 즐기는 동물적 본성에 따르는 삶을 의미합니다.


‘입의 형상’은 광장에서 토론하고 공직에 참여하여

미덕을 실천하는 정치적 삶을 의미합니다.


사색하는 인물 주위로 서서히 푸른빛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주위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사색을 이어 가는 인물.그의 머리는 지혜로 빛나고,

그의 혜안은 세상 전체를 두루 살필 만큼 넓습니다.


이는 ‘관조’가 그 자체로 부족함이 없고

그 자체가 최고의 목적이 되는 최고의 활동임을 상징합니다.


꾸준히 관조의 자세를 보이던 인물.

비스듬했던 자세가 정면을 향하면서

지혜의 빛이 어느새 황금빛 광채가 되어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관조에 바탕을 둔 철학적 삶의 결실이

책의 형태로 그의 손에 들려 있군요.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진 듯한 인물.

최선의 정치 체제를 채택하고, 그에 적합한 교육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몫입니다.

그러고 나면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 여부는 구성원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사르트르의 말처럼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위한 심사숙고의 과정, 실천적 지혜를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철학자의 형상을 한 인물에게서 다시 황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옵니다.인간에게 있어서 쾌락적 삶과 정치적 삶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무게중심은 철학적 삶에 두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한 외침이 깊이 있는 울림이 되기 위해서는

사유와 질문이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충분히 무르익어야 하지요.


완전한 행복은 신의 몫일지 몰라도,

지혜와 진리를 향한 끝없는 갈망이야말로

인간 내면에 자리한 가장 숭고한 가치이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요.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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