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고 기쁜 마음은 언제 생겨날까

앎을 세상을 위해 사용할 때 느끼는 기쁘고 기쁜 마음,이열의 마음

by Plato Won
Plato Won 作,저녁 노을에 물들은 남산

기쁠 이, 기쁠 열, 이열, 怡悅


기쁘고 기쁜 마음이 기쁠 이, 기쁠 열,

이열(怡悅)이다.


얼마나 기쁘면 '이열'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 지식인에게

'이열'은 다름 아닌 그들의 서재였다.


"그의 집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좁쌀'만 했지만,

그의 서재에는 온 세상이 들어 있었다."


연암 박지원, 여유당 정악용, 완당 김정희,

담헌 홍대용 등등을 보면

우리가 아는 조선의 지식인들은

자신의 서재에서 '이열'을 느끼고

그 서재의 이름을 자신의 호로 사용했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 18년을 보냈다.

인생을 한탄하고 괴로웠을 수 있으나

그는 서재에 칩거하며 은거의 공간으로

삼기보다는 여유당으로 삼고 책 속에서

'이열'을 즐겼다.


그러나 '이열'이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겸손하고 배려하는 즐거움이다.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 한 다음에 즐거워하고,

세상 사람들이 걱정하기에 앞서 먼저 걱정하는

선비의 삶의 자세가 이열이다.


중국 송나라 정치 사상가 범중엄은

"관직에 있는 사람은 국민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느끼는 사람으로,

자신 혼자서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은

관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라고 충고하고 있다.


怡悅이란 말초적 즐거움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선비의

의지가 자신의 서재에서 새록새록 피어날 때

느껴지는 즐거움을 말한다.


지식인들이 자신이 쌓은 지식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할 때 그 지식은

인류의 칼이 되고,

세상을 위해 사용할 때 세상은

悅하는 세상이 된다고 20세기 지성

러셀은 강조하고 있다.


성현들의 이열은

그들의 앎을 세상을 위해 사용한 즐거움이고,

지식인의 이열은

앎을 이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넉넉함에서 나온다.


세상을 먼저 배려하는 이열의 마음,

먼저 배려하면 더 크게 배려받는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Plato Won


Plato Won 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상을 건나가는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