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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25. 2022

존재는 시간의 함수지 불안의 종속변수가 아니다

콘스탄틴 한센 作 진흙으로 사람을 창조하는 프로메테우스
뭉규의 즬규 ㅇThe Scream


공포와 불안


공포는 원인이 있으므로 원인을 제거하면

공포도 사라진다.반면, 불안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는 근본적인 염려로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그리스 신화의 염려의 신 쿠라가

인간을 만들었으니 인간은 평생을

염려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어느 날 염려의 신 쿠라가 강가에서

점토로 흙덩어리 형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나가던 주피터에게 이 형상에

혼을 넣어달라고 부탁해서 사람을 만들었다.


쿠라는 자신이 만든 형상이므로 이 형상의

이름을 쿠라라고 붙이려 하자, 주피터가 자신이

영혼을 불어넣었으므로 자신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싸웠다. 그러자  대지의 신인

텔루스가 나타나, 흙덩이에 자신의 일부가

들어갔으니 자신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서로 싸웠다.


이렇게 세 명의 신들이 흙으로 빚은 형상을 놓고

싸우자, 시간의 신 사투르누스(Saturnus)가

나타나 싸움을 정리한다.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주피터가 가져가고,육체는 텔루스가 가져가고,

이 사람이 살아있을 동안은 쿠라가 가져가라.

그리고 이 형상은 흙(후무스)으로 만들어졌으니

호모(인간)로 부르도록 했다."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처럼

결국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염려의 신

쿠라의 지배를 받으니, 인간이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운명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쿠라의 신화 이야기를 소개하며

  "인간의 실존은 곧 염려다."라고 하였다.


하이데거는 사람이 염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미래를

기획할 때라고 말한다.


하이데거는 이를 '피투적 존재에서

기투적 존재가 되는 것'으로 표현한다.


즉 인간은 세상 속으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던져진 피투적 존재이나,

인간이 죽음에로의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기획하는

기투적 존재로 변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염려, 즉

불안을 가장 잘 표현한 그림이 뭉크의 절규다.


"나는 두 친구와 길을 걷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며 검붉은 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전율을 느끼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나는 자연을 꿰뚫는

 큰 소리의 절규를 느꼈다.

 The Scream"


뭉크가 느낀 불안과 그 절규는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간단히 정리하였다.


그럼 이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공포는

그 원인의 있으므로 이는 인간의 의지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안은 이유도 없이 불현듯 찾아오는 것으로,

 인간이 살아있을 동안 염려의 신 쿠라의

지배를 받으니 '실존은 곧 염려'이기는 하나,

하이데거는 그 염려를 제거하는 방법도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다.


결국 공포든 불안이든 염려든

인간은 시간의 유한성 속에 사는 한시적

존재이므로 불안하여 염려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미래를 내 것으로 만드는

기투적 존재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인간의 존재는 시간의 함수지

공포나 불안, 염려의 종속변수가 아니다.


Plato Won


오늘은 6.25한국 전쟁 72주년입니다.

전쟁에서 산화하신 호국영령을 추모합니다.

올해 매실을 따다 술을 담그는 이유는 내년에 벗들과  매실주를 마시며 인생을 즐기기 위한 기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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