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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떠오르는 사유는 항상 관조를 품고 있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따르면

세상 만물은 매순간 태어났다

죽기를 반복한다.


존재는 시간의 무한정성 속에서

매순간 태어났다 죽기를 반복하면서

그 생명력을 증명하다,

어느 순간 덧없이 사라진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 말미에

이 문장을 곁들이며 마무리하고 있다.


"단지 도착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불쌍한 여행이며,

책이 어떻게 끝을 맺는지 알기 위한

독서라면 가련한 독서다."


인생도 그렇다.

불쌍한 인생, 가련한 인생은

끝만 보고 내달리기만 하는 지극히

목표지향적 인생이다.


무엇을 보았는가 보다 무엇을 즐겼는가,

무엇을 읽었는가 보다 무엇을 깨달았는가,

무엇을 이루었는가 보다 얼마나 행복했는가가

여행이나,독서나,삶에서 더 중요하다.


그러고보면 익숙한 이곳을 떠나

낯선 저곳으로 향한다는 의미에서

여행과 독서와 인생은 닮아있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익숙한 이곳인 평균적 일상성에서 벗어나

낯선 저곳에 있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권한다.


익숙한 이곳을 떠나 낯선 저곳으로

나아가려는 호기심의 충족,

그것이 여행의 맛이고독서의 목적이며,

삶의 동인이다.


사유하고 질문하는 삶은

익숙한 이곳에서 낯선 저곳으로

나아가려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 기회가 왔다면

필히 그것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익숙한 이곳에서 낯선 저곳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

인생에서 큰 행운이다.


2022년 9월 23일 새벽녘에

창밖을 바라보며


새벽녘에 떠오르는 사유는

항상 관조를 품고 있다.


Plato Won


새벽녘에 떠오르는 사유거리들은 항상 관조를 품고 있다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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