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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를 향유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by Plato Won
박서보 작품 ,묘법 ,행위의 무목적성,무한 반복성,흔적의 정신화
Plato Won 作,박서보 작품,어제 청담동에 갔다가
Plato Won 作,화살나무가 붉은 꽃잎을 피우는 것은 의지를 향유하려는 꽃의 강렬한 노력 때문이다


어떤 일에 대한 의지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그 일에 대한 지성적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고

비로소 의지가 발현되어 의지의 결과가 향유된다.


"의지가 향유는 아니지만 의지를 향유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에서

'의지와 욕구와 향유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의지와 욕구를 지속적으로 향유하려는

속성을 지닌 존재다.


의지의 발현은 지성적 인식을 동반하여야 하나,

욕구의 생성은 자연적 메커니즘에 따른다.


의지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지성적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고,

비로소 의지가 발현되어 향유된다.


반면 욕구는 자연발생적이라

지성적 인식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결핍을 충족하거나 뭔가를 변화시키려면

그것은 욕구가 아니라 의지이어야 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화를 원하는 그 강도가

단순한 바램이면 그것은 욕구로 그칠 것이고,

간절한 바램이어야 의지로 발전된다.


간절한 바램이어야 의지도 굳건해지고

지속성을 지녀

반드시 꾸준히 시도하게 된다.


시도해야 변하고

시도는 지성적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지성적 인식,

즉 동기부여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의지가 향유는 아니지만 의지를 향유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의지를 항유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왜 行해야 하는지를 깊이 사유하고

질문하는 것이 우선이다.


~~ ~~


2022년 9월 28일 아침 사유와 관조는

어제 청담동에서 보았던 박서보 화백의 단색화 작품이다.


"행위의 무목적성,무한 반복성,흔적의 정신화"를

단색화의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을 사유한다.


그는 작품에 자신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기를

"색깔과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동양의 물아일체

철학과 상통하는 까닭이다"라고 했다.


물먹인 한지를 겹겹이 쌓아 그 위에

단순한 행위를 무한 반복하는데 그 목적성이 뚜렷이 없고,그러나 그 정신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 정신이 화려한 색깔과 반짝이는 빛을 흡수해서

단색화를 그리는 이유가 물아일체의 정신과

상통하기 때문이라고 ?


세상은 복잡미묘한 색인 듯 하나,

그 세상 이치는 하나의 색으로 귀결된다.


위대한 것도 인간이고

어리석은 것도 인간이고

교만하고 사악한 것도 인간의 모습이다.


"한때는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사람이 아닌,

Non uomo, uomo gia fui "


단테가 신곡에서 한 이 말을 사유하고 관조한다.



Plato Won


Plato Won 作,2022년 9월 28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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