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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好學과 노자의 學不學
by
Plato Won
Jul 28. 2022
공자의 好學은 칠흑같은 밤하늘에 왼쪽 눈을 깜박이는 것이고, 노자의 學不學은 오른쪽 눈망울을 깜박이는 차이다.
공자의 사상은 好學이다.
학문을 인생에서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 공자는
호학을 통해 修己하고 治人하려 했다.
술이부작(述而不作),
지을 술, 말이을 이, 아니 부, 지을 작
"나는 옛사람의 설을 저술했을 뿐 창작한 것은
아니다." 논어의 술이 편에 나오는 말고, 공자의
성품이 겸손하여 자신의 저술을 두고 겸손하게 한
말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익힐 온, 옛 고, 알지, 새 신
공자는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고도했다.
이렇듯 공자의 핵심사상은 호학으로
수기치인하여 평천하하는 것에 있다.
그 수단은 인의예지이다.
반면 노자가 학문을 대하는 태도는
學不學이다.
도덕경 48장에는 망지(忘知)가 나온다.
"학문을 배우면 날로 더해지고
道를 닦으면 날로 줄어든다.
줄어들고 또 줄어들어 無爲에 이르러
모든 것을 하지 않음이 없다.
지식을 늘리기만 하는 학문은
욕망을 더해주기 때문에
온갖 허위와 번뇌가 일어나니,
지식을 덜고 욕망을 없애 마음을 비움으로써
無爲에 이른다."
하였다.
노자는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고 가르친다.
진정한 지식은 바깥에 있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있다면서 47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문을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안다.
그 나감이 멀면 그 아는 것이 작다.
이로써 성인은 가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고도 밝게 살피며
하지 않고도 이룬다.
사람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밖에서 구하려 하나
성인은 자기 내면을 늘 살핀다.
모든 사물의 원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멀리 보면 지식은 늘어나나
지혜는 어두워져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 어려워진다."
학문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공자와 노자의 접근 방법은 상이한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공자는 학문을 갈고닦아 세상을 이롭게 하라고
가르치지고, 노자는 학문에 얽매여 얕은 앎으로
세상을 제단 하는 憂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탔을 뿐이다."
뉴턴은 공자가 말한 술이부작, 온고지신을 달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만유인력을 최초로 발견한
과학자는 뉴턴이 아니라 이전 과학자 케플러였다.
다만 케플러는 만유인력을 발견하였으나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했고, 뉴턴은 케플러의
실험을 이어받아 수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뉴턴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나는 그저 바닷가 모래밭에서
조개껍데기 몇 개를 가지고 놀았을 뿐,
저 심연의 바닷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뉴턴은 평생을 호기심으로 과거 옛 성현들이
이루어 놓은 학문세계를 好學했으나,
이에 얽매이지 않은 學不學을 하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공자의 好學이나 노자의 學不學은 상반된 주장이
아니라 같은 말을 달리 표현한 同意二音이다.
학문은 받아들인 지식을 관점을 달리하여
재해석하여 사유하고 질문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유의미한 학문이 된다.
" Think & Inquire "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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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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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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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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