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Oct 07. 2022

2-6,무위의 정치와 이상 사회

 人文ART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의 장자> 2권 6과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의 장자 아트북 표지 디자인

2-6. 무위의 정치와 이상 사회


노자는 군왕이 자연의 도를 본받아 무위를 실천하면 최상의 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상의 정치란 백성들이 통치자의 존재를 아예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무위의 정치를 행하면 백성들은 별도의 명령과 규제가 없더라도 스스로의 본성에 따라 잘 살아갈 수 있다. 마치 통나무 원목처럼 순박한 상태가 되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마름질하기 이전의 통나무는 어떤 식으로 가공하는가에 따라 책상도, 배도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금지하는 규범이 많을수록 백성은 가난해지고,

무기가 많을수록 불안이 커지며, 법규가 많을수록 도둑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노자는 무위자연의 큰 도가 사라지면서 인(仁)과 의(義)가 생겨났고, 인간이 지혜를 추구하면서 큰 거짓이 생겨났다고 지적한다.


불인(不仁)과 불의(不義)가 있기에 인과 의가 드러나 보이고 필요한 것이지, 인의가 인간의 본성은 아니라는 뜻이다.


구성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규제와 간섭을 최소화하라는 의미에서 노자는 ‘나라 다스리는 일을 작은 생선 굽듯이 하라’고 조언한다. 작은 생선을 구울 때 자주 뒤집으면 부서져서 쓸모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백성들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가르치려 들면 오히려 정치를 그르칠 수 있다.


무위를 중시하는 노자의 사상을 현실에서 펼치려면 국가의 규모가 작고 백성의 수가 적어야 하는데,

이를 가리키는 말이 ‘소국과민(小國寡民)’이다.


“언제나 백성들로 하여금 알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없게 해야 한다.똑똑한 사람들이 함부로 나서지 못하게 하고, 무위로써 다스린다면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이곳에서는 분별적인 지식을 숭상하지 않고, 세상 모두가 탐을 내는 금은보화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그 결과 사람들은 무지와 무욕의 상태에서 소박함을 간직하고, 자신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간다.


배와 수레, 무기가 있어도 사용하지 않고, 자기 고장의 의식주와 풍속을 즐기며, 개 짖고 닭 우는 소리가 들릴 만큼 이웃 나라와 가까워도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정치와 국가의 근본이다. 기초가 튼튼한 집,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오래가듯, 국가 운영에서도 무위의 도가 중요하다.


큰 규모의 국가는 강력한 하나의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을 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국가를 소규모로 유지할 경우, 차별과 경쟁을 낳는 인위를 배제하여 인간의 순수한 본성과 다양한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다.


인간 중심의 문명을 최소화함으로써 작고 소박한 것, 하나의 강력한 중심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다양한 주변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야말로 노자가 꿈꾸었던 이상 사회라 할 수 있다.


Plato Won

작가의 이전글 2-5,마음을 비우고 근원으로 돌아가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