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Oct 10. 2022

여운이 남는 스페인 영화 Hable con ella

영화 Hable con ella 의 감상평,"당신이 느끼는 그대로다."

스페인 영화 'Hable con ella'


스페인 영화'그녀에게 말하다,'Hable con ella,

아블레 꼰 에냐,그녀에게 말해요'는 시작부터 세계적인

독일의 표현주의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현대무용 춤으로 시작된다.


피나 바우쉬는 현대무용에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츠테아터' 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독일 지방 소도시의 시립 무용단을 일약

최정상에 올려놓은 세계적 표현주의 현대무용가다.


그녀의 이런 기존의 무용 패턴을 깨는

혁신적인 표현법과 주제의식은 당대의 예술가들과

연출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게 된다.


언제나 '인간'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소통'을

작품의 중심 테마로 삼는 피나 바우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과

시람 사이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감정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한다.


피나 바우쉬의 작품은 지속적인 플롯이나 특정한

캐릭터,일관된 의미가 없고 어떤 상황이나 소품을

중심으로 간단한 대화나 행동의 에피소드,

그리고 사운드와 이미지가 변화무쌍하게 조합되어

관객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을

추구한다.


"당신의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라고 묻는 기자에게 그녀는

"당신이 느끼는 것 그대로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나는 무용수들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보다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가에 더 관심이 있다."


피나 바우쉬는 표현주의 현대 무용가답게

언제나 움직임의 주제를 인간에 맞추었고,

무엇이 인간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가에

주목했다.


아름답고 정형화된 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인간의 불편한 진실들을,

한계를 모르는 움직임과 무용수들이 내뱉는

대사들을 통해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던 피나 바우쉬의 춤,


그 춤을 영화의 첫 부분부터도입한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 말하다 (Hable con ella)는  남녀 간의

복잡 미묘한 사랑의 감정선들을

독특한 이야기 구성으로 전개해 나간다.


줄거리는 이렇다.


발레리나 알라샤를 흠모하는 주인공 남자 베니뇨,

여자 투우사를 취재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신문기자 마르코가 등장한다.


그러나 발레리나는 교통사고로,여자 투우사는

경기장에서 투우에 받쳐 식물 인간이 되어 같은

병원에 입원한다.


이에 베니뇨는 간호사가 되어 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나를 극진히 간호하며 코마 상태인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임신까지

시키다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투우사의 남자 친구 마르코는 베니뇨의 도움을 받아

투우사 여자 친구를 극진히  간호하다, 그녀가

사고가 나기 직전 옛 애인에게 사랑 고백을 한

애인이 그녀 곁을 지키겠다고 병실에 나타나자.

마르코는 그녀 곁을 떠난다.


한편, 주인공 베니뇨는 평생을 감옥에 갇혀

발레리나를 돌볼 수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

하며 마르코에게 알리샤의 상태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자기 집을 마르코에게 세를 주게 된다.


마르코는 주인공 베니뇨가 살던 집에서

베니뇨가 그랬던 것처럼 알리샤연습하는

무용실을 창문으로 바라보다, 알리샤가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 재활치료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 베니냐는 감옥에서

알리샤가 회복된 것을 모르고 자살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마르코알리샤

발레 공연을 관람하며 마르코가 뒷자리에 앉은

알리샤뒤돌아보면서 끝을 맺는다.


스페인 영화 OST 'Hable con  ella'는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사랑,그 미묘한 감정선들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오묘한 선율이 흘러내린다.


우리에게는 익숙지 않은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 말해요(Hable con ella)'는


"사랑, 그 오묘한 감정선이 인간의 행동을

어디까지 지배 종속시킬 수 있으며,사랑이라는

감정선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안가"를

사유하게 하는 조금 특이한 영화와 OST다.


道를 道라 말할 수 있는 道는 道가 아니듯,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 않겠는가.


나의 사랑과 너의 사랑과 그가 지닌 사랑의

관념은 다 다르다.사랑은 인간의 관념속에

꼭꼭 숨어있어 쉬이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리라.


영화 OST가 영화의 감상평을 말해주는 듯 오묘하다.


"사랑,그 오묘한 감정선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당신이 느끼는 것  그대로다."


영화의 첫장면에서 감독이

피나 바우쉬를 등장시킨 이유가 그런 느낌

때문 아니었을까.




Plato Won

코마 상태의 발렌리나와 그를 흠모하는 베니뇨,여자 투우사와 마르코
투우사와 마르코
마르코,코마 상태의 발레니나,그리고 주인공 베니뇨
세계적인 표현주의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





작가의 이전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