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Oct 12. 2022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창백한 지성인이다

Plato Won 창백한 뒷모습

'창백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얼굴빛이나 살빛이 핏기가 없고 푸른 기가

돌만큼 해쓱하다는 말이다.


고민을 잔뜩 머금은 듯한 지성인,

창백한 지성인이다.


인류의 고통에 대해서 참기 힘든 연민을 지닌,

그러나 딱히 뭔가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동시대를 사는 지식인이 가지는 고뇌에 찬 얼굴,

창백한 지성인의 얼굴이다.


작든 큰든 한 조직의 리더로서 조직에  대한

의무감과 책임감에  짓눌려,

무엇인가 열심히 하지만 딱히 뭔가 역할이

부족할 때, 창백한 리더가 된다.


어느 한 가지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잔뜩 안고 사는, 그러나 누군가에게

말을 털어놓아도 딱히 답이 없는 고민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 창백한 현대인의 얼굴이다.


1960년 대 홍콩을 배경으로 촬영된

왕가워 감독의 화양연화,

뒤돌아보니 인생에서 가장 복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보낸 주인공 양조위,

그러나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아련한 한때를 추억하는 주인공 양조위의 얼굴,

누군가는 그를 창백한 지성인이라 칭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창백한 리더,

창백한 지성인이다. 그러나 결코 주눅들지 않는

창백한 리더,창백한 지성인이어야 한다.


Plato Won

딱히 손에 든 답은 없어 손을 어찌할 바를 몰라 호주머니속에 푹 쑤셔넣고
그렇다고 딱히 주눅들 필요는 없으니 빵모자를 고쳐 쓰고 다시













작가의 이전글 여운이 남는 스페인 영화 Hable con ell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