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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감정의 노예일 뿐이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이 전제적 정의에 반론을 제기하는 철학자가 있다.


"인간은 이성적인 고래들을 거쳐서 현명한 판단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먼저 감정적인 행동을 해서

목적을 가지고 이성을 감정에 다붙인다."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의 말이다.

인간은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행동을 실행하는듯

하지만 사실은 감정이 먼저 개입해서 그 감정의

결과를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이성을 갖다붙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성은 감정의 노예일 뿐이다"는

것이 벤담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 일견,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는 누군가가 미덥지 못한 행동을 할 때

감정이 우선 개입되어 불같이 화를 내며 그를 비난한다.

그리고 자신의 화내는 행동의 원인을 이성적 사고를

도입해서 상대방의 미덥지 못한 행동 때문이라고

포장한다. 감정이 먼저 출동하고 이성이 뒷따라붙어

불난 감정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백해무익한 행동이다.


상대방의 미덥지 못한 행동은 과거에 이미 저질러진 행위이고,이에 분개해서 화를 내는 행위로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화를 내는 행위가 과거에 벌어진 원인에 기인하는 것은 미래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과의 관계만

해칠 뿐이다.


화를 내는 나의 행위로 인해 미덥지 못한 행동을

하는 상대방이 경각심을 깆고 미래에 올바른 행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화를 낸다면 그 화를 내는 나의 행동은 목적론적

관점에서는 지극히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된다.


"인간이 진화하는 존재라면

원인론적 관점에서 행동하는 것을 삼가하고

목적론적 관점에서 행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의 주장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의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의 행동을 분석하려는 프로이드의 심리학에 반기를 들었던 아들러는 원래 오스트리아

출신의 안과의사였다.


그는 안과 치료를 하면서 눈이 나쁜 사람은

신체의 다른 감각인 청각이나 촉각등이 발달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이를 심리학 접근 방법에

도입시킨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의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의

행동이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따른다면 현재의 행동은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


아들러는 과거에 일어난 일들이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관점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에 의하면 괴거에 일어난 일들은

어쩔 수 없으므로 과거에 일어난 일들의 관점을 달리 해석하면 지금의 행동도 변화될 수 있는 것이 된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벗어나 미래의 목적을 위해

지금 나의 행동을 규정한다면 나의 지금의 행동은

진보적인 것이 된다.


과거에 얽매여 감정에 날뛰는 행동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 절제와 용기에 춤추는 행동으로

바뀌면 훨씬 성숙한 인간이 되지 않겠는가.


같은 일이라도 관점을 달리하면 다가오는

나의 미래도 확 달라진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으로 오늘의 고난이 온 것이라면

과거에 잘못된 행동이 있었기 때문에 더 큰 잘못된

행동을 경계해서 미래는 그런 치명적인 실수가 없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것이다.


관점을 비틀면 과거의 불행한 사건들이

미래의 나의 구원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자


과거는 이미 떠나보낸 여인이다.미련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고통만 안길 뿐이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감정소비하느니 관점을 틀어

미래의 희망에 감정소비해 보자.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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