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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과 가치 있는 삶이란

by Plato Won
Plato Won 作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

에서 행복을 인생의 궁극적 목적으로 지목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에우다이모니아,

행복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것이다.


행복으로 번역되는 그리스어 Eudaimonia

는 "eu"의 "good"과 "daimon"의 "spirit"이 합쳐진

말로, '좋은 영혼, 좋은 기상'이란 의미를 지닌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한 에우다이모니아는 오늘날의 행복의 개념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이란

가치 있는 삶(good life)이지 행복한 삶(happy life)

을 뜻하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을

플라톤으로 두고 제자를 알렉산더 대왕으로 둔

초엘리트주의자로,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귀족 가문에서 최고만을 누리고 살았으니

그가 우리처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행복으로

느꼈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인간의 궁극적 삶의 목표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감을 표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원하는 부와 명예를 얻거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건강하고 심리적인 안정감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

행복의 전부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명상의 즐거움과 좋은 대화를

즐거움의 으뜸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원초적 느낌

이나 전율, 오르가슴을 즐거움이라 말하진 않고,

관조하고 철학하고 사유하는 삶의 경지에 이르면

시간은 멈추고 마음은 완전한 평온을 느낀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에우다이모니아는

"인간이 지닌 최고의 힘이 무엇인지 깨달아서,

자기 자신보다 더 크다고 믿는 무엇인가를

위해 그 힘을 쓰는 것" 그것을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지닌 최고의 힘은

생각할 수 있는 이성이라고 보았고, 이성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삶을 관조하는 삶, 철학하는 삶,

사유하는 명상의 삶이라고 본 것이다. 이런

사유 과정을 통해 자신과 가치 철학이 통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즐거움을 최고의

행복으로 본 것이다.


하루하루를 고단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척이나 이질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 수는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행복이란 삶의

가치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한 삶인 것만은 분명하다.


능력만 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행해서

사회를 보다 유의미하게 전진시키는데 미력이나마

일조하고 그 결과로 자신도 유익해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행복이란 자신이 지닌 최고의 힘이

무엇인지 깨달아서, 자기 자신보다 크다고 믿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 그 힘을 쏟는 삶이 최고의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에 전적인 공감을

표할 수 있다.

시름시름 앓고 있는 생각이 닫힌 대한민국 교육을

벌떡 일으켜 세워 생각이 열린 교육으로 진일보시키는

일, 그 일이 나에게는 가치 있는 일이고 행복한

삶이다.


행복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저 열심히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법으로 하며 살다 보면 문득문득 스며드는 잔잔한 충만감의

연속, 그것이 행복 아니겠는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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