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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은유와 환유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by
Plato Won
Dec 13. 2022
Plato Won 作
"지식은 은유와 환유의 양면과 같이
닳아빠진 동전 양면과 같은 것이다
.
"
해체 구조주의 철학자 들뢰즈의 말이다.
지식은 언어로 표출되고 언어는 은유와 환유로
그 모습을 살포시 감추며 자신을 드러난다. 따라서 은유와 환유에 익숙하지 못하면 지식을 쌓는 일은 요원해 진다.
그렇다면 '은유'와 '환유'는 어떻게 다른가.
'은유'는 추상적인 어떤 것을 설명하기 위해 유사한
어떤 것을 당겨와 차용해서 설명하는 언어기법이다. 이때 당겨오는 어떤 것은 추상적인 개념보다
구상적인 경험이 더 효과적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마라톤 이라는 구상적인 경험을 당겨와 차용해서
설명
하는 것이,
"인생은 사랑이다."
처럼 '사랑'이라는
또 다른 추상적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명료해진다.
이처럼 은유가 관념이 경험과 만나는 것이라면,
환유는 반대로 경험이 관념을 대변한다. 즉 환유는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고 부분으로 전체를 포괄하는
언어기법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라는 문장에서
빵이란 부분은 물질적인 것 전체를 지칭하는 것 처럼
환유적 표현은 부분으로 전체를 대변한다.
정리하면,은유가 '인생'처럼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마라톤'처럼 경험적인 구상을 끌어들이는 접근이라면,
환유는 '빵'처럼 경험적 구상에다 '
물질추구'같은 추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접근법이다. 그래서 은유의 환유는 반대 방향이다.
"모든 지식은 은유와 환유의 양면과 같이
닳아빠진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는 말의
그런 의미다.
지식은 언어를 통해 구체화되는 것이니,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기 위해 언어의 표현기법인
은유와 환유에 익숙하지 못하면 지식인이 돠는 일은
요원해지는 것이다.
복잡하게 꼬아놓은 은유와 환유를 해체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추론적 사고가
필요하고, 연역법과 귀납법적 사고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서 수학이 필수 괴목인 것이고 "공부는
문해력이다" 라고 하는 이유다.
지식이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많이 안다고 지식인이 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이 지식과 저 지식을 조합하고
얼기설기 엮고 비틀어서 새로운 지식을 탄생시켜야만 가치 있는 지식인이 되지 않겠는가.
이 모든 것이 다 은유와 환유의 힘이다.
인문고전은 이러한 은유와 환유의 텃밭이다.
인문고전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은유와 환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은유와 환유는 지식의 확장성과
창의성의
원천이다.
"이것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는 천재의 표상,
Metaphore, 메타포, 은유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것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다고 한 그 천재의 표상, 은유와 환유가
인문학을 추상화로 배우는 '패럴랙스 人文ART' 시리즈에 차고도 넘친다.
"Think & Inquire"
Plato 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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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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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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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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